세계서 통했다, 전기차 ‘아이오닉’
전동화 둔화 속 유일한 질주

2021년, 현대차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리고 4년 4개월 만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동화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가 주춤하는 ‘캐즘’ 국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은 흔들림 없이 속도를 이어가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용 전기차로 이룬 100만 대 돌파

현대차와 기아가 29일 공개한 IR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모델(승용차 기준)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102만4천948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월 아이오닉5가 첫선을 보인 이후 4년 4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전체 전기차 누적 판매량(200만6천279대) 중 절반 이상이 전용 전기차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첫 전기차 ‘블루온’을 내놓은 2011년 이후 15년간 쌓아온 기술력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E-GMP 플랫폼 기반으로 아이오닉 시리즈(5·6·9), 기아 EV 시리즈(3·4·5·6·9), 제네시스 GV60 등 9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판매량 캐즘에도 성장세 지속…해외 시장 비중 77%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부터 수요 둔화 조짐을 보였지만,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는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9만6천대였던 판매량은 2022년 20만8천대, 2023년 31만2천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캐즘 현상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 1~5월 이미 14만4천대를 기록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용 전기차 판매의 77%가 한국 외 시장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돋보인다.
‘아이오닉5’ 세계 시장 평정…기아 EV 시리즈도 선전

현대차 전기차 돌풍의 중심에는 ‘아이오닉5’가 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41만7천대, 이 중 해외에서만 33만대가 팔렸으며, 전체 판매의 80%에 이른다.
2022년에는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브랜드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아이오닉6와 아이오닉9을 포함한 전체 아이오닉 시리즈는 올해 4월까지 53만1천대가 팔렸다.
기아의 EV6는 28만대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EV 시리즈 전체로는 누적 46만5천대를 돌파했다. EV3와 EV9 역시 각각 2024년과 2025년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안전 평가도 ‘별 다섯’…기술력 입증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는 안전성 평가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3월, 아이오닉5·6, EV9, GV6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TSP+를 획득했다.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도 전 모델이 별 다섯 개의 최고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모델의 글로벌 판매 100만대 돌파는 전동화 전환의 분기점”이라며, “앞으로도 생산기지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