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 중 성장률 1위… 현대차그룹, 中 무너진 EV 시장서 ‘홀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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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4월 전기차 판매량
아이오닉5 /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형도가 흔들리고 있다. 2026년 1~4월 글로벌 전기차(BEV+PHEV) 총 인도량은 588만 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겨우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전체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만이 홀로 22.5%의 고성장을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합산 인도량은 23만 4,000대로 글로벌 그룹 순위 7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역시 3.3%에서 4.0%로 뛰어올랐다.

中 BYD, 물량 1위 지키고도 24% 역성장

주요 중국 업체들은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1~4월 인도량 85만 7,000대로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전년 대비 24.0%나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19.6%에서 14.5%로 급락했다.

2위 지리는 59만 1,000대로 5.5% 줄었다. 5위 상하이자동차(SAIC)와 6위 장안자동차는 각각 1.1%, 2.4% 성장에 머물렀다.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사실상 제자리 수준이다. SNE리서치는 중국 내수 침체를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3위 테슬라는 45만 8,000대로 8.0%, 4위 폭스바겐그룹은 42만 2,000대로 2.8%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그룹(+22.5%)은 이 두 경쟁자마저 압도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중국 점유율 52%로 급락, 유럽이 새 성장 축으로

현대차그룹 1~4월 전기차 판매량
아이오닉6 / 현대차

지역별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중국은 308만 8,000대로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으나,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글로벌 점유율도 61.5%에서 52.4%로 9.1%포인트나 하락했다. ‘중국 절대 강세’ 구도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은 156만 대로 27.3% 성장했다. 점유율은 21.3%에서 26.5%로 뛰어오르며 ‘제2의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비(非)중국 아시아는 59만 7,000대로 무려 82.6% 급증했다. 한국·인도·동남아 등에서 전기차와 PHEV 보급이 본격 확산되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북미는 40만 2,000대로 28.2%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보조금·세제 등 정책 환경 변화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현대차의 성장 비결, ‘비중국 포트폴리오’가 답했다

현대차그룹의 고성장 배경에는 구조적인 이점이 있다. SNE리서치는 “전체 글로벌 시장 성장률이 둔화한 가운데 비중국 지역에서의 판매 확대가 이어진 결과”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유럽·비중국 아시아·한국 등에 판매 기반을 넓게 갖춰왔다. 이 지리적 포트폴리오가 ‘중국 둔화, 비중국 성장’이라는 2026년 구조 변화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직전 연도 같은 기간에도 17만 대, +21.7%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2025년 17만 대에서 2026년 23만 4,000대로, 2년 연속 ‘글로벌 톱10 최고 성장률’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절대 물량 기준으로는 BYD(85만 7,000대), 테슬라(45만 8,000대), 폭스바겐(42만 2,000대)에 여전히 크게 뒤지는 7위다. ‘고성장 구간’에서 ‘규모 경쟁’ 단계로 올라설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SNE리서치는 “성장 축이 재편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중국 내수 회복 여부·유럽 수요 지속성·비중국 아시아 확대·북미 정책 변화 등 네 가지를 업체별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이 성장률 1위의 기세를 절대 물량의 도약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전기차 시장의 ‘권력 이동’이 본격화하는 지금이 그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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