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텔루라이드가 이끈다…현대차그룹, 美 하이브리드 150만대 돌파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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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하이브리드 현대차

현대차그룹이 미국 하이브리드(HEV) 시장에서 이정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6년 5월 기준 누적 판매량 148만7천대를 기록하며, 이달 중 150만대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단순한 수량의 문제가 아니다. 2022년 50만대, 2025년 1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1년여 만에 150만대를 달성하는 속도는, 하이브리드가 현대차그룹 미국 전략의 중심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RV가 이끄는 하이브리드 성장

성장의 핵심 동력은 SUV와 미니밴 등 RV 세그먼트다. 2011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차그룹 HEV 가운데 65%인 97만대가 RV 모델로 집계됐다. 기아의 경우 이 비율이 81.3%에 달해, SUV·미니밴 집중 전략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모델별로는 투싼 HEV가 누적 25만8천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스포티지 HEV 19만9천대, 싼타페 HEV 15만9천대, 니로 HEV 15만7천대, 쏘렌토 HEV 9만9천대 순이다.

대형 세그먼트에서는 카니발 HEV가 5만6천대, 팰리세이드 HEV가 2만7천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2월 출시된 텔루라이드 HEV는 단 4개월 만에 1만7천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왜 지금 하이브리드인가

현대차 하이브리드 미국 판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 현대차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구조적 환경 변화가 있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이후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는 북미 최종 조립과 배터리 원재료 조건을 충족해야 지급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한국에서 생산·수출되는 현대차·기아 전기차 상당수가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보조금 의존도가 낮고 기존 주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가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했다.

시장 반응은 수치로 증명된다. 2026년 5월 현대차·기아 합산 HEV 판매는 4만3,392대로, 전년 동월 대비 74.4% 급증하며 월간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달 친환경차 전체 판매(5만2,693대)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2%에 달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친환경 전략이 사실상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됐음을 확인시켜 준다.

도요타·혼다와 다른 길, 그 다음은

전통 강자인 도요타·혼다가 캠리, 어코드, 프리우스 등 세단형 HEV를 주력으로 삼아 온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SUV·미니밴 중심의 차별화된 포지셔닝으로 미국 소비자의 수요를 정면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미국 전체 시장 점유율은 2026년 1~4월 기준 11.8%로 상승했으며, 포드와의 격차는 2025년 1.9%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급격히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12% 돌파와 함께 점유율 ‘톱3’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의 다음 카드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에 신규 투입하는 한편, 기아는 조지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스포티지 HEV 현지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은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카드로, IRA 규제 대응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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