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호황’, 시멘트는 ‘침체’…3분기 제조업 BSI 80,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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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부산항 신선대부두 / 연합뉴스

국내 제조업 경기 전망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소폭 개선됐지만, 업종·규모별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과 ‘시멘트 침체’가 같은 제조업 안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구도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47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전체 BSI는 80으로, 전분기(76)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반도체 113 vs 비금속광물 61…업종 간 온도 차 극명

업종별 격차가 이번 조사의 핵심이다. 반도체 BSI는 113으로 조사 대상 업종 중 가장 높았으며,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전자·통신(93), 전기장비(92)도 AI 데이터센터용 회로기판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각각 16포인트, 약 7포인트 상승했다.

화장품(100)과 조선(95)도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비교적 견조한 전망을 유지했다. 화장품은 K-뷰티 수출 확대, 조선은 LNG선·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지속이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시멘트·레미콘·유리 등을 포함하는 비금속광물 BSI는 61로 전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해 조사 업종 중 최저를 기록했다. 정유·석유화학도 64에 머물렀다.

2026년 3분기 업종별 BSI / 연합뉴스

수출기업 BSI 16포인트 급반등…중소기업은 ‘제자리’

수출입 비중별로도 온도 차가 뚜렷하다. 수출 비중 50% 이상인 수출기업의 BSI는 2분기 70에서 3분기 86으로 16포인트 급반등했다. 반면 내수기업 BSI는 78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8)과 중견기업(86)이 회복세를 보인 반면, 중소기업은 78로 전분기와 같았다. 대기업·중견기업은 AI·반도체 수출 사이클의 수혜를 직접 받는 반면, 중소기업은 원자재·물류·에너지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기업 BSI 추이를 보면, 1분기 90에서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인 2분기에 70까지 급락했다가 3분기에 86으로 일부 회복한 흐름이다.

응답 기업 55.6% “중동전쟁 여파로 경영계획 수정”…고환율·공급망 불안 지속

중동전쟁 여파는 종전 이후에도 기업 경영에 상당한 압박으로 남아 있다. 응답 기업의 55.6%가 중동전쟁 여파로 하반기 경영계획을 수정했다고 답했으며, 수정 항목으로는 가격·납품단가 조정(59.3%), 원부자재 조달 규모·방식 변경(56.4%), 운영비용 조정(41.5%), 생산량·가동률 변경(32.1%) 순으로 많았다.

환율 환경도 부담 요인이다. 달러 인덱스(DXY)가 115선을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620원을 넘기는 등 극단적인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어, 수입 원자재 가격과 원가 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제조기업 경기 전망이 호전되고 있으나 고유가·고환율 기조와 공급망 불안이 제조업 전반의 경영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환율 변동성 관리와 원자재 수급 안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기업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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