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제조업 다 무너지는데…” 통계청도 깜짝 놀라게 한 6월 고용보험의 미스터리

댓글 0

홈플러스 휴업과 고용 둔화
홈플러스 / 연합뉴스

겉으로는 고용 지표가 견조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산업별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서비스업이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끄는 동안, 제조업과 건설업은 장기 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026년 7월 13일 발표한 ‘6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85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 4,000명(1.7%)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이 6개월 연속 20만명 후반대를 유지한 것이다.

서비스업이 이끄는 고용 증가… 보건복지·숙박 ‘쌍두마차’

전체 증가를 견인한 것은 서비스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 9,000명이 늘었다. 특히 보건·복지업에서만 11만 2,000명이 증가해 서비스업 전체 증가분의 40%를 차지했다.

숙박·음식점업도 5만 4,000명 증가하며 5개월 연속 5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거리로 나선 홈플러스 성서점 상인들 / 연합뉴스

그러나 서비스업 안에서도 도소매업의 흐름은 달랐다. 6월 도소매업 가입자 증가 인원은 2,300명에 그쳐 5월의 3,000명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고용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작년 초 홈플러스 고용보험 가입자가 약 2만명이었는데, 현재는 1만 2,000명 내외”라고 밝혔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2026년 6월 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며 대형마트 점포를 126개에서 67개로 줄이고 인력을 약 50%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는 올해 들어서만 2,5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고, 추가 폐점까지 감안하면 약 6,000명의 노동자가 실직 위험에 놓인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단일 기업의 구조조정이 산업 통계에 가시적인 영향을 줄 만큼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도소매업 고용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제조업 13개월 연속 감소·청년 고용 46개월째 하락… ‘구조적 취약’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6월 9,000명 감소하며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감소폭 자체도 2월 2,200명에서 6월 9,000명으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여서,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구조적 고용 축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건설업도 8,100명이 줄어 35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인구구조 변화의 그늘이 뚜렷했다. 29세 이하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만 3,000명 감소해 2022년 9월 이후 46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 가입자는 20만 6,000명이 늘어 전체 증가분의 78%를 차지했다.

천경기 과장은 “인구 감소 영향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청년 고용 상황 회복은 어렵다”면서도, “29세 이하 감소 폭이 2024년 9월 11만 3,000명까지 확대됐다가 현재는 6만명 수준으로 완화돼 인구 감소분 정도로 돌아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용 통계상 한국 노동시장의 무게중심이 청년·중년에서 고령층·서비스 분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6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0명(4.5%) 증가했고, 실제 수급자는 63만 5,000명으로 2만명(-3.0%) 감소했다. 구인배수는 0.48로 전년 동월의 0.39보다 개선됐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