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사고 싶은데 ‘테슬라’는 싫다면?… 오는 9월 출시될 ‘이 이색 ETF’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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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배제형 ETF 도입 / 연합뉴스

나스닥 1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면서도, 일론 머스크가 지배하는 기업에는 단 1센트도 투자하지 않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이례적인 초고속 지수 편입을 계기로, ETF 시장의 ‘개인화 경쟁’이 이제 특정 CEO를 기준으로 한 상품 설계 단계까지 진입했다.

미국 신생 운용사 서브버시브(Subversive ETFs)는 지난 7월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두 종의 ETF 출시 서류를 제출했다. 티커명은 각각 ‘QQNE'(나스닥 100 추종)와 ‘SPNE'(S&P 500 추종)로, 두 상품 모두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에서 체계적으로 제외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표준적인 SEC 등록 일정상 오는 9월 21일 거래 개시가 예상된다.

지수는 그대로, 머스크 기업만 ‘0’으로

두 ETF의 운용 방식은 단순하다. 나스닥 100 또는 S&P 500의 구성 종목과 비중을 그대로 불러온 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비중을 0으로 설정한다. 이렇게 제거된 비중은 나머지 구성 종목에 시가총액 비율에 따라 재배분되는 구조다.

제외 기준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했거나 지배하는 기업’으로 명시돼 있어, 향후 머스크가 실질 지배하는 다른 상장사가 생길 경우 제외 리스트에 추가될 여지도 있다. 서브버시브 측은 이 상품이 “머스크와 관련된 거버넌스 우려, 정치적 부담, 극단적 변동성은 피하면서도 광범위한 대형주 노출은 유지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패스트트랙’ 편입이 불씨 당겼다

스페이스X 1.7조 순매수
스페이스X / 연합뉴스

이 ETF가 등장한 직접적 배경은 스페이스X의 초고속 지수 편입이다. 스페이스X는 2026년 6월 중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직후, FTSE 러셀·MSCI·나스닥 100 등 주요 벤치마크 지수에 잇따라 편입됐다. 적자 상태의 기업이 상장 직후 대표 지수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으로, 지수 제공사들이 대형 IPO를 신속히 편입할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 규정을 사전에 손질한 결과였다.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이번 편입으로 나스닥 100·FTSE 러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추가 매수 규모는 약 45억 달러(약 6조 원대)로 추산된다.

지수 추종 ETF·인덱스 펀드는 지수 구성이 바뀌면 자동으로 해당 종목을 매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 나스닥 100 ETF 투자자들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스페이스X 주주가 되는 상황에 놓였다. QQNE·SPNE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 상품이다.

“수요는 이해, 하지만 시장을 너무 잘게 쪼갠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노바디우스 자산관리의 네이트 게라치 사장은 “머스크가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 ETF 발행사가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것은 이해된다”면서도 “시장을 너무 잘게 쪼개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닝스타·마켓워치 계열 분석가들은 이 상품을 ‘커스텀 인덱스 전략’으로 인정하면서도, 만약 테슬라·스페이스X가 장기적으로 기준 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낼 경우 투자자는 그 수익을 의도적으로 포기한 선택을 했다는 점을 나중에 체감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개인화 ETF의 확산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에만 214개의 ETF가 출시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스페이스X 상장 다음 거래일에는 하루 만에 11개의 레버리지 스페이스X ETF가 동시 출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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