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다 안전” 믿었는데… 30년 장기 국채가 불러온 원금 손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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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채권 손실 유의
연합뉴스

판매직원의 권유로 국채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민원이 금융당국에 쏟아지고 있다. ‘국채는 안전하다’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6일 채권 매매 관련 주요 분쟁사례 및 투자자 유의사항을 발표하며, 위험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했음에도 손실이 발생했다는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판매직원이 국채의 안전성만 강조하고 가격 변동 위험은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민원이 반복되고 있다.

금리 오르면 채권값 내린다…’역관계’가 핵심

채권 투자의 핵심 구조는 단순하다. 채권 평가금액은 시장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보유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고, 만기 전 매도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잔존 만기가 길수록 이 충격이 커진다는 점이다. 30년 만기 국채의 경우 시장금리가 100bp(1%포인트)만 변동해도 평가금액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된다. 금감원은 고령 퇴직자 등 원금 보전이 중요한 투자자일수록 중도 매도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반드시 들어맞지는 않는다. 금감원은 “채권 가격은 기준금리가 아닌 시장금리에 따라 결정된다”며 “장기 금리 추세는 시장 전문가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명시했다. 수년 후 매도 시점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고채 (PG) / 연합뉴스

‘안전자산’ 포장 뒤 숨은 장외채권 비용 구조

장외채권 거래에서는 또 다른 함정이 존재한다. 판매사는 통상 인건비·전산비 등 거래 비용을 반영해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산정한 민평금리(시장금리 기준 평가수익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매수금리를 결정한다. 그 결과 투자자는 민평금리에 따른 평가금액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채권을 매수하게 된다.

이 구조 탓에 채권을 산 직후 평가 화면에서 즉각적인 ‘평가손실’이 나타나는 경우가 생긴다. 금감원은 이를 증권사의 거래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이 사실을 사전에 안내받지 못한 투자자에게는 손실처럼 인식될 수 있다.

금감원은 장외 채권 거래 전 동일하거나 유사한 조건의 채권이 한국거래소 장내에서도 거래되는지 확인하고, 단가와 수수료를 비교할 것을 권고했다. 장외 거래 시 장내보다 매수단가가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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