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구·창원이 바뀐다…현대차, 영남권에 10년간 42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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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영남권 42조원 투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차, 연합뉴스

세계 최대 단일 완성차 공장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허브로 탈바꿈한다. 현대차그룹이 울산·대구·창원 등 영남권을 그룹의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2026년부터 10년간 총 4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번 투자는 이재명 정부가 영남권에 쏟아붓는 총 270조원 규모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AI 데이터센터(146조원), 피지컬 AI(13조원), 자동차·조선·우주항공·에너지 등 실물 산업(111조원)으로 구성되며, 현대차의 42조원은 세 번째 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울산공장, 내연기관 메카에서 AI 자율주행 허브로

현대차그룹이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울산이다. 세계 최대 단일 완성차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을 AI 기반 고도 자율주행차(AI DV) 제조 허브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전기차(EV) 공장이 그 출발점이 된다.

AI DV는 차량 센서와 주행 데이터를 AI가 스스로 학습해 판단·제어하는 자율주행차를 뜻한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택시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4 이상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도 전략 거점으로 활용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는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 연합뉴스

2030년까지 삼각 부품 클러스터 완성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부품 공급망도 영남권에 집중시킨다. 2030년까지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울산), 현대모비스 모터·제어기 생산라인(대구), 현대위아 전기차용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경남 창원)을 순차적으로 신설한다.

울산·대구·창원을 잇는 삼각 부품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영남권은 단순 조립 거점에서 EV 핵심부품 전주기 생산 지역으로 성격이 바뀐다.

여기에 제조 특화 AI 공장 개념도 더해진다. AI가 생산 설비·물류·품질 관리를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지능형 공장’의 실증·확산 거점으로 영남권 전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달 탐사 로버부터 SMR까지…사업 영역의 대확장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자동차 울타리를 훌쩍 넘는다. 미국 항공 모빌리티 전문 법인 슈퍼널(Supernal)이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반의 차세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를 영남권에서 병행 개발하고, 우주 발사체 엔진과 달 탐사 전용 로버까지 국산화를 추진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수전해 플랜트를 구축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수출 모델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영남권을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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