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평생 모은 돈 날린다”… 보이스피싱보다 무섭게 늘어난 ‘이 수법’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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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 공격 162% 급증
연합뉴스

모르는 번호로 온 ‘저금리 대환대출 안내’ 문자 한 통. 클릭 한 번에 전 재산을 잃을 수 있다. 올해 2분기, 대출 사기 피싱 문자가 직전 분기보다 무려 162%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기업 안랩이 7월 15일 발표한 ‘2분기 피싱 문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피싱 문자 공격 중 대출 사기가 62.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텔레그램 사칭(17.4%), 금융기관 사칭(8.97%), 정부·공공기관 사칭(6.6%)이 뒤를 이었다.

대출 사기·텔레그램 사칭, 동반 급증

대출 사기 문자는 직전 분기 대비 162% 급증했고, 텔레그램 사칭도 71% 늘었다. 반면 가족 사칭은 31%, 청첩장 위장은 96% 감소했다.

안랩은 “공격자들이 금전적 이익이나 메신저 계정 인증을 미끼로 사용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는 ‘감성형’ 수법보다, 돈과 계정을 직접 겨냥하는 ‘실리형’ 공격으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기관 사칭이 피싱의 절반 이상

공격자가 사칭한 산업군을 보면 금융기관이 52.9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공공기관(38.96%), 물류·택배(8.12%)가 뒤를 이었다.

안랩

피싱 시도 방식으로는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모바일 메신저로 유인하는 방식이 43.9%로 1위였다. URL 삽입(40.3%), 전화 유도(14.9%)가 그 뒤를 따랐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분석한 스미싱 의심 문자 1만여 건 중에서도 ‘금융 거래 안내를 가장한 스미싱’이 33%로 최다였다. 결제 승인, 입금 알림, 환급금 안내처럼 실제 금융거래처럼 보이는 문자로 불안심리와 기대심리를 동시에 자극하는 수법이다.

‘전화 사기 감소’ 이면의 풍선 효과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6년 1~5월 기준 2,725억 원으로 전년 동기(5,334억 원) 대비 51% 줄었다. 경찰청과 KT의 AI 기반 협업 차단 시스템 도입 이후, 피싱 피해 신고가 6주 만에 25% 감소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그러나 문자·메신저 기반 신종 사기 피해액은 같은 기간 4,643억 원으로 전년(3,491억 원)보다 33% 증가했다. 전화형 사기를 막는 동안, 공격이 문자와 메신저로 빠르게 이동하는 전형적인 풍선 효과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5년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은 전년 대비 125.7% 급증했으며, 접근 경로 중 문자가 45.2%로 가장 많았다.

글로벌 흐름도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문자 메시지 기반 사기 피해액은 2020년 9,400만 달러에서 2024년 4억 7,000만 달러로 5배 급증했다. 피싱이 이메일에서 모바일 메신저·문자로 이동하는 것은 이제 전 세계적 현상이다.

피싱 문자의 무게중심은 이미 전화에서 문자와 메신저로 이동했다. 출처 불명의 대출 안내 문자, 텔레그램 인증 요청, 금융거래 알림을 가장한 URL은 모두 클릭 전에 멈춰야 할 신호다. 기술과 제도가 따라잡는 속도보다 수법의 진화가 빠른 지금, 가장 확실한 방패는 사용자 본인의 경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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