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라진 농어촌에 우체국이 뜬다…4대 시중은행 ‘대출 창구’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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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지역 우체국 대출 신청 접수
우정사업본부

은행 점포 하나 없는 농어촌에서 주민들은 대출 한 번 받으려면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했다. 그 불편이 이달 말부터 달라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금융결제원과 ‘우체국 은행대리업 업무협약’을 7월 13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부터 시중은행 점포가 없는 군 단위 지역 20개 총괄우체국에서 4개 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총 8종이 위탁 판매된다. 우체국 창구에서 은행 대출을 신청하면 빠르면 2일 이내 실행이 가능하다.

왜 지금, 왜 우체국인가

국내 은행 점포는 2012년 하반기 7,702개에서 2025년 하반기 5,513개로 약 28% 감소했다. 비대면 금융 확산과 은행의 비용 절감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점포 축소의 피해는 농어촌과 고령층에 집중됐다. 대도시 주민은 모바일 뱅킹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지 않은 농촌 고령층에게 영업점 폐쇄는 사실상 금융 서비스 단절을 의미했다.

우체국은 창구, 심사는 은행이

우정사업본부, 연합뉴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역할 분리’다. 우체국은 대출 상담, 서류 작성·접수 등 대면 창구 역할만 담당하고, 대출 심사·승인·사후 관리는 해당 시중은행이 처리한다. 이를 국제적으로는 ‘에이전시 뱅킹’이라 부르며, 은행이 지점 개설 비용 없이 농촌·외곽 지역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모델로 여러 나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시범 운영 지역 고객은 우체국 한 곳에서 4개 은행의 대출금리와 한도를 한꺼번에 비교한 뒤 가장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전담 인력을 선정해 4대 은행과 합동 집합교육을 실시했으며, 시행 후 1~2주간 각 우체국에 은행 파견 인력도 배치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는 연내 서류 디지털화와 대규모 파일 전송 시스템을 구축해 대출 실행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개인사업자 대출 등 상품군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한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시중은행 점포 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과 농어촌 취약계층에 차별 없는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우체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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