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안 마시는 시대’…유업계, 카페·디저트로 ‘생존 돌파구’ 찾는다

댓글 0

‘더 키친 일뽀르노’ 코엑스몰점 전경 / 매일유업, 연합뉴스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이 1980년대 후반 이후 처음으로 22.9㎏까지 추락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25년 흰우유 소비량은 전년(25.3㎏) 대비 9.5% 급감하며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생과 식습관 변화, 식물성 음료 확산이 맞물린 결과다. 유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우유를 판매하는 제조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매일유업·남양유업·서울우유협동조합 등 유업계 3사는 카페·레스토랑·디저트 등 외식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며 ‘종합 식품·외식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일유업, 엠즈씨드로 외식 매출 2천억 돌파

매일유업은 관계사 엠즈씨드를 통해 커피 브랜드 ‘폴 바셋’,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 뽀르노’, 중식당 ‘크리스탈 제이드’ 등을 운영하며 자사 유제품과의 브랜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엠즈씨드 3개 브랜드 합산 매출은 2023년 1,917억 원에서 2025년 2,135억 원으로 늘며 6.75% 성장했다.

폴 바셋은 2026년 상반기에만 10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출점을 추진한다. 이는 최근 수년간 연평균 출점 규모인 5~10개를 웃도는 속도다. 지난 7월 3일에는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를 결합한 복합 콘셉트 매장도 첫선을 보였다.

더 키친 일 뽀르노는 2022년 역삼센터필드점 개점 이후 4년 만인 2026년 5월 코엑스몰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으며, 오는 9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세 번째 매장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업계 외식사업 확장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우유 진열대 / 연합뉴스

남양유업 ‘백미당’, 흑자 전환으로 외식 가능성 입증

남양유업은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을 외식 사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5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 출범한 백미당은 2026년 1분기 매출 7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1분기 3억 원 적자에서 1억2천만 원 흑자로 전환했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의 유기농 우유를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콘셉트와 함께,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강원 정선 블루베리·경기 연천 율무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당산점과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는 베이커리 특화 매장을 운영하며 브런치까지 포함하는 카페형 외식 브랜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서울우유, ‘보이지 않는 파트너’ B2B 전략으로 승부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자체 브랜드 카페 운영 대신 프리미엄 원료 공급에 집중하는 B2B 전략을 택했다. 올해 5월부터 프랜차이즈 디저트 카페와 베이커리에 저지우유 기반 아이스크림 제조용 B2B 제품 ‘저지밀크 소프트믹스(1L)’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방·단백질 함량이 높아 풍미가 진한 저지우유는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기존 우유 중심에서 디저트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B2B 외형 확장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