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헝가리 2300억 투자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강화
메르세데스-벤츠 협력 구체화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계열사 하만 인터내셔널이 헝가리에 2300억 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체제를 대폭 강화한다.
헝가리투자청(HIPA)은 27일 하만이 총 1억 3118만 유로(약 2300억 원) 규모의 R&D 및 생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자율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이 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거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하만은 헝가리에서 30년 이상 사업을 운영하며 전 세계 직원 3만 명 중 10%가 넘는 4000여 명을 현지에 두고 있다.
이번 투자로 부다페스트 R&D센터에서는 자율주행차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세케슈페헤르바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을 위한 자율 시스템 및 정보 관리 솔루션 R&D가 진행된다.
헝가리투자청은 이번 프로젝트로 R&D 관련 일자리 25종이 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엄 전장시장 교두보

이번 투자에서 주목할 대목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 구조가 구체화됐다는 점이다.
세케슈페헤르바르 R&D센터는 메르세데스 전용 자율 시스템 개발을 담당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기술 동맹은 하만이 통합 솔루션 제공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분석된다.
하만은 세케슈페헤르바르와 페치 생산 거점에 디지털화·자동화 기술을 도입하고 태양광 발전소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의 탄소중립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투 트랙 전략이다.
자동화 라인 구축으로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에도 부응한다는 복안이다.
이재용 회장 주도, 글로벌 협력 가속

이번 투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 경영진과 협력 논의를 이어가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업계는 “삼성이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용 통합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려는 의지가 명확하다”고 평가한다.
현재 삼성 구매 부서는 헝가리·슬로베니아·미국·중국 업체와 부품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럽 공급망 다층화 전략도 병행 중이다.
하만의 헝가리 투자는 단순한 생산 거점 확충을 넘어,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삼성의 유럽 전장시장 선점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와의 협력이 다른 유럽 완성차 업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며, 삼성의 글로벌 전장 사업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