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보다 R&D에 ’10조’ 더 썼다… 글로벌 반도체 투자 1위 거머쥔 삼성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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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R&D 비용
연합뉴스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도, 투자만큼은 줄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설비투자(CAPEX)와 연구개발(R&D)에 총 89조8,935억 원을 쏟아부으며 글로벌 10대 반도체 기업 중 투자 규모 1위를 기록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0일 공개한 집계 결과다.

이 수치는 2위인 대만 TSMC(69조4,109억 원)와 20조 원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인 규모다. 설비투자에만 52조1,531억 원, R&D에 37조7,404억 원을 각각 배분했다.

10대 기업 줄세우기…삼성, 독보적 1위

글로벌 10대 반도체 기업의 투자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에 이어 TSMC(69조4,109억 원), 인텔(40조4,499억 원), SK하이닉스(35조450억 원), 엔비디아(34조9,369억 원) 순으로 이른바 ‘투자 빅5’를 형성하고 있다.

R&D 투자만 따로 떼어 봐도 삼성전자(37조7,404억 원)가 1위다. 2위인 엔비디아(26조3,347억 원)와의 격차가 10조 원을 넘는다. CAPEX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알려진 TSMC의 R&D 투자(11조2,617억 원)는 삼성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CEO스코어

‘혹한기’에 이익의 13.5배를 쏟아붓다

삼성전자의 투자 기조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업황이 최악이었던 2023년에도 투자 규모를 꺾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3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급락으로 전년 대비 84.9% 줄어든 6조5,670억 원에 그쳤다.

그러나 같은 해 설비·R&D 투자액은 88조8,739억 원으로, 영업이익의 약 13.5배에 달했다. CEO스코어는 “반도체 혹한기에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나가며 이후 본격화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기초를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설비·R&D 합산 투자는 2021년 72조2,307억 원에서 지난해 89조8,935억 원까지 5년 연속 우상향했다.

성과급 논란과 충돌하는 ‘초대형 투자’ 딜레마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이익이 늘어나면서, 성과급·이익잉여금 분배를 둘러싼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CEO스코어는 “매년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수십조 원에 달하는 성과급·이익 잉여금 분배 요구는 해당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첨단 공정으로 갈수록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한 대 가격이 수천억 원에 달하고, 신규 라인 하나를 짓는 데만 수조~수십조 원이 필요한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익 분배 압박이 재투자 여력을 잠식할 경우 기술·원가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설비·R&D 투자 목표를 110조 원으로 제시하며 역대 첫 ‘연간 100조 원 투자’ 시대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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