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블랑카’의 가슴속을 베어버린 선배의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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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동안 이어진 선배 폭언
박준형 중재에도 가해 계속
블랑카
출처: 유튜브 채널 ‘나무미키 흥신소’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에 “사장님 나빠요”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온 국민의 폭발적인 사랑과 응원을 받았던 코미디언 정철규가 무대 뒤 화려한 조명 속에 숨겨져 있던 잔혹한 희극인실의 실상을 고백해 대중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주노동자 캐릭터 ‘블랑카’로 수많은 시청자에게 웃음과 해학을 안겼던 그가 20년 만에 입을 열어, 과거 KBS ‘개그콘서트’ 활동 시절 특정 선배로부터 무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끔찍한 폭언과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정철규의 시련은 2004년 KBS ‘폭소클럽’을 통해 데뷔한 지 단 두 달 만에 ‘블랑카’ 캐릭터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면서 역설적으로 시작되었다.

소외된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유쾌하게 꼬집으며 단숨에 대세 개그맨 반열에 오른 그는 이 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KBS 19기 특채 개그맨으로 발탁되어 당대 최고의 개그 프로그램이었던 ‘개그콘서트’ 무대에 정식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나무미키 흥신소’

하지만 정식 공채 시험을 거치지 않고 대중적 인기를 발판 삼아 입성한 ‘특채’라는 타이틀은 희극인실 내부의 짙은 시기와 질투, 그리고 무시무시한 텃세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당초 기사화 과정에서 발생한 언론 오보로 인해 프로그램 연출자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샀던 악재에 더해, 일부 선배들은 까마득한 후배 기수들에게 “정철규에게 절대 인사조차 하지 말라”고 지시하며 그를 희극인실 내부에서 완전히 고립시키기까지 했다.

더욱 심각했던 것은 한 특정 선배가 정철규를 겨냥해 저지른 악의적인 폭언과 언어폭력이었다.

정철규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선배는 회의실이나 연습실에 올 때마다 “눈에 띄지 마라”, “검사받으러 오는 것까진 열심히 하되 짜증 나니까 죽여버리겠다”, “꺼져라”라는 험악하고 위협적인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출처: 유튜브 채널 ‘나무미키 흥신소’

며칠이나 몇 달이 아닌 무려 6년 동안이나 이 같은 폭언이 반복되자 정철규의 정신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어떻게든 꼬인 실타래를 풀고 관계를 개선해 보고자 정철규는 ‘개그콘서트’ 단합대회(MT) 현장에서 분위기를 살피다 화장실로 해당 선배를 따라 들어가 고개를 숙였다.

“제가 혹시 잘못한 게 있다면 무엇이든 고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싹싹 빌었으나, 돌아온 대답은 “잘못한 거 없다. 그냥 네가 싫으니까 꺼져라”라는 냉혹하고 차가운 비수뿐이었다.

당시 화장실 옆에서 이 참담한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 대선배 박준형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그만 좀 해라. 블랑카한테 왜 그러냐”며 강력하게 말리고 소리를 쳤지만, 해당 가해 선배는 대선배의 중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싫다고 형, 이 XX 짜증 나”라며 악의적인 태도를 꺾지 않았다.

출처: 유튜브 채널 ‘나무미키 흥신소’

이 가해는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고 정철규의 연기 인생과 방송 활동 자체를 방해하는 집요한 갑질로 이어졌다.

정철규가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밤을 새워 새 코너를 짜고 검사를 받으려고 하면, 해당 선배가 중간에서 권력을 이용해 코너를 잘라버리고 기회를 무산시켰다.

후배들과의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게 만들며 정철규가 방송가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이처럼 6년 동안 빠져나올 수 없는 괴롭힘과 폭언의 굴레 속에서 정철규는 극심한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고, 결국 정신과 치료와 함께 약물에 의존해야만 하는 참혹한 나날을 보냈다.

심지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품으며 위태로운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대중에게 웃음을 주던 희극인의 무대 뒤에 숨겨져 있던 이러한 군대식 위계질서와 후배를 향한 언어폭력, 그리고 악의적인 괴롭힘의 실체는 연예계 안팎에 커다란 시사점과 함께 대중의 거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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