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꽂힌 리더십의 민낯
시스템 쇄신 촉구한 이천수

대한민국 축구가 경기장 안팎에서 깊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이천수가 최근 축구계 수뇌부와 심판진의 몰상식한 태도를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국 축구의 시스템적 낙후성과 도덕적 불감증이 국회 청문회와 국제 무대 사퇴 회견장에서 동시에 드러나자, 대중의 분노를 대변하며 문제의 본질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이다.
단순히 거친 어휘를 넘어 한국 축구 행정이 국민과 팬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신랄하게 꼬집은 사건이다.
이천수는 지난 3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최근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 장면을 심도 있게 다뤘다.

이날 청문회는 대한민국 축구행정의 난맥상을 짚고 축구협회의 쇄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러나 질의응답 과정에서 문진희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을 꽂은 채 국회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는 납득하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문 전 위원장은 의원들의 지적에 “목소리를 좀 다운시키라”, “제 말을 들어야 할 것 아니냐”, “거기는 끼지 마시라”라는 식의 고압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언사를 이어가 현장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국민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공적인 자리에서 보여준 태도와 표정, 단어 선택이 축구협회의 변화 의지를 송두리째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전 위원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대답한 태도를 짚으며, 지난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사례를 함께 들먹였다.
홍 전 감독 역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준비된 입장문만 읽은 후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거부한 채 한 손을 주머니에 꽂고 회견장을 빠져나가 진정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천수는 선배와 동료를 막론하고 공식 석상에서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추지 않는 이러한 행태를 향해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강렬하게 비판했다.
이천수의 지적은 단지 개인의 일탈된 태도 문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축구 전체에 뿌리 깊게 박힌 권위주의와 폐쇄적인 운영 방식으로 확장됐다.

그는 현재 K리그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심판진의 오심 문제와 경기 운영의 불투명성을 언급하며 현장의 일선 심판들을 향해서도 칼날을 세웠다.
판정 과정에서 사람의 실수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울타리 안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축구의 가장 기본 가치인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최고 수준의 심판은 경기 중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흐름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심판이라고 강조하며, 최근의 판정 경향이 지나치게 주객전도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이천수의 발언은 축구계 내부의 온정주의와 낡은 관행을 깨부수고, 진정한 리더십과 공정한 경기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대중의 열망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리더십의 부재와 오만한 태도가 계속되는 한 한국 축구가 팬들의 신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