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미국이 작심하고 중동에 배치한 ‘이 전력’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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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공격 확률 90%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전력
수주 동안 공중전 지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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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포드함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이 향후 몇 주 안에 이란을 공격할 확률이 90%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중동에 집결한 미군 전력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로 확인됐다.

단순한 경고성 전력 전시를 넘어, 실제 대규모 공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완전 전쟁 준비 태세’로 평가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참모의 발언을 인용해 “향후 몇 주 안에 군사행동 확률이 90%”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이란 핵시설 3곳 정밀타격) 당시의 단발성 공습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전력 집결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배치된 전력 규모와 구성을 볼 때,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탄도미사일 기지·혁명수비대 지휘부 등 광범위한 목표를 동시 타격하고 수주간 지속되는 공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췄다고 분석한다.

항모 2척 체제, 역대급 해상 타격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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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포드함 / 출처 : 연합뉴스

현재 아라비아해 이란 해안 700km 앞바다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타격단이 대기 중이다. 니미츠급 핵추진 항모인 링컨함에는 F-35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해 90대의 항공기가 탑재됐으며,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이 호위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최신예 항모인 제럴드 R. 포드함이 카리브해를 출발해 중동으로 이동 중이다.

포드함은 F-22, F-35, F/A-18E 슈퍼호넷,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75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두 항모를 합치면 165대의 전투기·공격기가 동시 작전에 투입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 유발 아얄론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항모는 이란을 공격하거나 첩보를 수집하기 위해 수천 번의 출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각 항모에는 공격, 정보 수집, 공중전, 해상 전투 등 다양한 목적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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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포드함 / 출처 : 연합뉴스

여기에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B-2 스텔스 폭격기가 인도양 전략 요충지 디에고 가르시아에 전진 배치됐다.

B-2는 14톤급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을 탑재할 수 있어, 깊이 지하에 있는 이란 우라늄 농축 시설도 파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예 MQ-4C 트라이톤 고고도 정찰 무인기는 아랍에미리트에서 페르시아만 상공을 정찰 비행하며 실시간 표적 정보를 수집 중이다.

지난해는 단발성… 올해는 전면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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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폭격기 / 출처 : 연합뉴스

현재 전력 배치의 핵심은 규모와 지속성이다.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 당시 미국은 B-2 폭격기를 미국 본토에서 출격시켜 이란 핵시설 3곳만 타격하고 복귀하는 제한적 작전을 수행했다.

당시 항공모함은 투입되지 않았고, 작전 시간도 수 시간에 불과했지만, 현재 배치된 전력은 차원이 다르다.

항모 2척을 중심으로 군함 10척 이상, 잠수함(정확한 척수 비공개), 중동 전역 미군기지의 F-15·F-16 전투기 편대,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기(E-3 AWACS), 지휘통제기(E-11 BACN)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전면 전쟁 수행 태세’다.

실제로 1991년 걸프전 당시 투입된 항공기가 1,300대, 2003년 이라크 침공 때가 863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배치된 전력은 절대 숫자보다 ‘질적 우위’가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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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폭격기 / 출처 : 연합뉴스

F-35 스텔스 전투기, EA-18G 전자전기, 최신 정밀유도무기 등 2003년엔 없었던 첨단 무기체계가 총동원됐기 때문이다.

방어 측면에서도 미국은 중동 전역 미군기지에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추가 배치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복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단발성 기습 공격이 아니라, 이란의 보복을 감당하면서 수 주간 지속되는 작전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협상 압박인가, 실제 전쟁 준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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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 출처 : 연합뉴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전력 집결이 이란 비핵화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최대 압박’ 전략일 수도 있다고 본다.

아얄론 연구원은 “미국은 모든 카드를 준비해놓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작전 부대의 목표와 역량”이라고 지적했다. 즉, 전력 배치 자체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결단이 관건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참모들 사이에서 전쟁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점이 포착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통과)을 봉쇄하거나, 중동 전역 미군기지를 동시 공격할 경우 장기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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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탄도미사일 / 출처 : 연합뉴스

일부 군 관계자는 “미국의 패트리엇과 사드 체계로 단기간 이란 미사일을 요격할 수는 있지만, 수개월간 지속되는 전쟁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란 역시 우라늄 저장 터널을 보강하고 혁명수비대 해군을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하는 등 맞대응 태세를 갖췄다.

결국 향후 몇 주간 진행될 비핵화 협상의 결과가 미국의 최종 결정을 좌우할 전망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2003년 이라크전 이후 미국이 수행하는 가장 큰 규모의 군사작전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협상이 타결되면 현재의 전력 집결은 ‘성공한 최대 압박 외교’로 기록될 것이다. 중동의 운명은 지금 협상 테이블과 중동 바다 위 항공모함 사이 어딘가에서 결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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