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가을 여행
코스모스와 돌담길, 500년 전통의 마을
짚풀문화제로 만나는 한국적 체험

외암민속마을은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고 돌담길 따라 전통의 숨결이 이어지는 특별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단순한 관람지가 아니라 실제 주민이 생활하며 문화를 지켜내는 살아있는 마을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다.
“돌담길 사이로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그 풍경이 너무 포근해서 발걸음을 멈추게 됐어요.”
주말에 이곳을 찾은 이 씨는 골목마다 번지는 꽃내음과 기와지붕 위로 내려앉은 가을 햇살이 마치 오래된 동화 속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전통 먹거리를 맛보며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외암민속마을은 500년의 역사와 계절의 풍경, 그리고 다양한 체험이 어우러져 관람객을 단순한 방문객이 아닌 ‘참여자’로 바꿔놓는 힘을 가지고 있다.
5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마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9번길 13-2에 자리한 외암민속마을은 500년 전 형성된 전통 농촌 공동체로, 지금도 주민이 생활하며 전통을 이어간다.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한국의 살기 좋은 마을 10선에도 포함됐다.
마을 곳곳에는 초가와 기와, 장독대와 돌담길이 그대로 남아 있어 조선시대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단순히 복원된 공간이 아니라 실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
특히 마을 앞 저잣거리는 전통시장을 재현해 놓아, 전통 간식과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방문객은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시장의 활기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이런 배경 덕분에 외암민속마을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창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코스모스와 함께 맞이하는 가을 풍경

외암민속마을의 가장 빛나는 계절은 단연 가을이다. 돌담길을 따라 흐드러진 코스모스는 마을 전체를 거대한 풍경화처럼 물들이며, 걷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밝힌다.
꽃길을 산책하다 보면 시간의 흐름이 잠시 멈춘 듯한 착각을 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적 매력을 극대화한다. 이 풍경은 단순히 아름다운 장식이 아니라, 전통 마을과 계절의 조화를 상징하는 특별한 장면이 된다.
또한 마을 곳곳에 마련된 체험 부스에서는 전통 먹거리, 국악 공연, 민속놀이가 열려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배움과 놀이가 공존하는 유익한 시간이 된다.
이 시기 외암민속마을을 찾는 방문객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살아있는 전통을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주체로서 더 깊은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짚풀문화제로 만나는 한국적 체험

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24회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는 가을의 하이라이트다. ‘짚과 돌로 빚은 600년 마을’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축제는 전통의 지혜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프로그램들로 채워진다.
개막일에는 농악풍물단의 마당놀이가 펼쳐지고, 청소년과 시민이 참여하는 새끼꼬기 경연, 전국 장인들이 모이는 짚풀공예 대회가 이어진다. 600m 새끼꼬기 릴레이와 같은 이색 체험도 준비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허수아비 만들기, 가족 그림그리기, 전통 다도와 고택 투어 등 40여 가지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으로 꾸며진다. 초가장들이 직접 시연하는 초가 이엉잇기는 축제의 백미로 손꼽힌다.
외암민속마을의 짚풀문화제는 어른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레트로 감성을, 아이들에게는 놀며 배우는 전통을, 외국인에게는 한국적인 멋과 흥을 전하는 다채로운 가을의 축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