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트너’라는 감성 언어로 직원을 불러온 스타벅스코리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99년 한국 진출 이후 27년간 유지해온 무노조 체제가 2026년 7월 16일,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이날 스타벅스코리아 노동자들이 산하에 ‘스타벅스지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업계 최초의 노동조합 출범이다.
트럭 시위에서 산별노조까지…5년의 기다림
이번 노조 설립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다.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들은 이미 2021년과 2024년,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폭증한 업무 강도와 인력 충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공동 행동에 나선 바 있다.
본사 앞에 비판 문구를 실은 트럭을 보내고, 조의를 상징하는 화환을 내놓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높였지만 구조적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파트너들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선택을 했다.
지회는 “회사는 ‘공감회’라는 허울뿐인 방식으로 소통 창구를 제한했고, 무리한 이벤트와 운영 방침을 일방적으로 내놓았다”고 노조 설립 이유를 밝혔다. 점점 줄어드는 시간대 인원, 늘어나는 프로모션, 빠듯한 임금, 산업재해 신청의 어려움 등도 구체적 문제로 제기했다.
4만4천 명 조직력 등에 업은 ‘최초’ 노조

스타벅스지회가 선택한 상급단체는 약 4만4천 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화섬식품노조다. 식품·섬유·화학 업종을 아우르는 산별노조인 만큼, 지회는 출범 즉시 법적 단체교섭권과 일정 수준의 협상력·연대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는 약 2만3천 명의 매장 직원을 가맹점이 아닌 본사 법인(SCK컴퍼니)이 직고용하는 구조다. 이는 노조가 교섭력을 전국 매장 전체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일반 프랜차이즈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조건이다.
지회는 매장 바리스타·슈퍼바이저부터 본사 지원센터 직원까지 모든 스타벅스코리아 노동자를 가입 대상으로 명시했다. 사측은 “관련 법령에 따라 노조와 소통해 나가겠다”는 짧은 공식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