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정년보다 9년 빠른 조기퇴직 현실
소방·전기 등 기술직 자격증 수요 급증
월 500만원대 수익 창출 가능한 직종도

중장년 직장인 10명 중 8명이 법정 정년 60세에 훨씬 못 미치는 평균 51.1세에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이 40세 이상 중장년 직장인 1,1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자발적 퇴직 비중은 62.5%에 달했으며 정년퇴직은 12.6%에 불과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 2025년 1호 보고서에 따르면 조기 퇴직자의 83.5%는 연령 관계없이 계속 수입 있는 일을 하기 원한다고 응답했다.
소방안전관리자, 연봉 6천만원 이상 가능
은퇴 후 재취업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격증은 소방안전관리자다.
화재예방 법률에 따라 빌딩, 건설현장, 물류창고, 아파트, 공장 등에서 소방안전관리자 선임이 의무화되면서 전국 30만 개 이상의 대상물에서 관련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소방안전관리자는 등급에 따라 연봉 격차가 크다. 2급 자격증 보유자의 경우 연봉 3천만 원대 초반에서 시작하며, 1급 자격증을 취득하면 4천만 원대 중반을 받을 수 있다.
특급 자격증 보유자는 6천만 원 이상의 연봉을 기대할 수 있으며, 대형 복합시설이나 산업시설을 담당할 경우 위험수당이 추가로 지급된다.
실제로 50대 윤모 씨는 평생 근무하던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퇴직한 뒤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기술직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퇴직 전보다 월급은 줄었지만 안정적 수입이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전기·가스 자격증, 복합 취득으로 경쟁력 강화
소방안전관리자와 함께 전기 관련 자격증의 수요도 높다.
한 전문가는 “중장년이 재취업 시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 전문성을 평가할 수 있는 인식을 높일 수 있다”며 “기업에서도 평가 시 객관적인 검증수단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60대 황모 씨는 공무원 정년퇴직 직전, 소방안전관리자 1급과 가스일반시설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퇴직 후 워크넷을 통해 대학교 생활관 시설관리직으로 취업했으며, 두 개의 자격증과 공무원 행정 경험이 재취업의 핵심 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전기기사와 소방설비기사를 함께 취득할 것을 권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와 소방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은 수요가 많고 대우도 좋다”며 “소방설비기사 전기와 기계를 모두 취득하면 특급감리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요양보호사·주택관리사도 안정적 선택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육 기간이 길지 않고 50대 이상의 성실함과 공감 능력을 살릴 수 있어 현실적인 자격증으로 꼽힌다.
요양원, 급식시설, 소규모 식당 등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 시니어들에게 적합하다.
주택관리사는 정년이 없어 은퇴 후에도 장기 근속이 가능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주택관리조합, 건설업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일할 수 있으며, 경력을 쌓으면 팀장이나 센터장 등 관리직으로 성장할 기회도 있다.
한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22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50세 이상 국가기술자격 취득자는 12만 281명으로 지난 5년간 약 88% 증가해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 적극 활용해야
정부와 지자체는 중장년층을 위한 다양한 재취업 지원 정책을 운영 중이다.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최대 300만 원까지 직업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취업 성공 시 최대 100만 원의 재취업 성공수당이 지급된다.
업계 전문가는 “재취업 준비의 골든타임은 40대 후반”이라며 “임금피크제나 전직 교육 등 기회를 활용해 재취업 방향을 설정하거나 자격증을 따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년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디지털 역량은 그리 허들이 높지 않다”며 “AI 관련 지식을 간단히라도 배워두면 좋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보다는 중장년층의 경험과 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격증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관계자는 “자격증만 취득하고 끝나는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경험과 역량을 뒷받침으로 자격증의 전문성을 높여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