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으로 다 되는 만능 패스?” .. 탁월한 혜택에 시민들 ‘함박웃음’

시민 이동을 바꾸다
수도권을 넘보는 통합 교통카드
혜택과 경고, 기로에 선 서울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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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같이 가자”는 말 한마디가 만든 기적이었다. 서울시가 2023년 1월 선보인 ‘기후동행카드’는 2025년 4월 기준 누적 충전 1,101만 건을 돌파하며,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었다.

한 장의 카드로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한 이 정책은 시민의 삶을 바꾸는 메가히트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늘어난 관심만큼 그림자도 짙어졌다. 부정 사용이 급증하면서 제도의 취지가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수도권까지 확대된 교통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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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월 11일 기준 기후동행카드의 누적 충전 건수는 1,101만 건을 기록했다. 실물 카드가 690만 건, 모바일 카드는 311만 건으로 집계되며, 이용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출시 초기에는 서울시민을 중심으로 제공됐지만, 현재는 김포, 남양주, 고양 등 인근 수도권 지역까지 사용이 확대되었으며, 2025년 안에 성남, 하남, 의정부 등으로도 도입이 예정되어 있다.

서울시는 여기에 더해 관광객용 단기권과 주요 문화시설 연계 할인 혜택을 추가하면서 교통과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복지로 이어지는 정책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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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기후동행카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복지 확대의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는 청소년, 다자녀 가정,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할인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13~18세 청소년은 월 7,000원 할인(기존 6만 5,000원 → 5만 8,000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2자녀 가정은 월 5만 9,000원, 3자녀 가정과 저소득층은 월 4만 9,000원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함께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진행 중이며, 비대면 자격 확인 시스템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2025년 5월부터는 ‘GO SEOUL’이라는 새로운 통합 브랜드가 적용된 신형 기후동행카드가 발급되고 있는 중이다.

“얌체 승차”에 제동 걸린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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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순항만 있는 건 아니다. 카드의 인기와 함께 불법 사용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는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부정 사용 적발로 부과한 금액이 무려 1억 5,200만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부부가 하나의 카드로 번갈아 지하철을 타다 89만 원의 과태료를 물거나, 50대 남성이 청년권을 이용해 200만 원이 넘는 부가 운임을 부과 받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이는 ‘타인 양도·대여 금지’라는 명확한 규정을 무시한 행위로, 서울시는 이를 막기 위해 개찰구 표시 시스템 개선과 CCTV 추적까지 동원하고 있다.

정책은 신뢰 위에서만 지속 가능하다. 교통 복지라는 이름의 실험이 더 멀리 가기 위해선, 시민 모두의 책임 있는 사용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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