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숲이 선물한 여름 피서”… 걷기만 해도 시원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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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이 머무는 숲길
초록 그늘 아래 쉼표
걷는 순간 시작되는 피서
여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담양 관방제림)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시원한 바람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있다. 전남 담양군을 대표하는 천연기념물 관방제림이다.

울창한 고목이 만들어내는 짙은 그늘과 담양천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은 여름철 더위를 잠시 잊게 하며,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으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꾸준히 끌어모으고 있다.

관방제림은 담양천 제방인 관방제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숲이다. 제방을 따라 약 1.2㎞ 이어지는 숲에는 푸조나무와 느티나무, 팽나무, 벚나무, 은단풍 등 다양한 낙엽성 활엽수가 자라고 있다.

일부 나무는 수령이 300년을 훌쩍 넘는다. 오랜 세월 지역을 지켜온 거목들은 오늘날 담양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이자 여름 피서 명소로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담양 관방제림)

관방제림의 시작은 조선 인조 26년인 16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담양부사 성이성이 반복되는 수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철종 5년인 1854년에는 담양부사 황종림이 제방을 확장하면서 지금과 같은 숲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자연을 활용해 홍수를 막고 마을을 지켜온 선조들의 지혜는 지금도 숲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 같은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관방제림은 199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2004년에는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연과 문화,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담양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걸어볼 만한 명소로 손꼽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담양 관방제림)

여름철 관방제림이 특히 사랑받는 이유는 울창한 숲이 만들어내는 천연 그늘에 있다.

빽빽하게 뻗은 나뭇가지가 강한 햇볕을 가려주고 담양천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더해져 무더운 날씨에도 비교적 쾌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흙길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발걸음이 편안하고, 곳곳에 마련된 벤치와 평상, 정자와 누각에서는 잠시 쉬어가며 숲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담양천 고수부지로 연결되는 계단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천변에서는 메타세쿼이아가 길게 늘어선 산책길이 이어지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길과 푸른 나무가 어우러져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담양 관방제림)

비교적 한적한 강변 산책로는 혼자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제격이다.

계절의 초록빛이 가득한 여름에는 숲과 강, 하늘이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지며 담양만의 매력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관방제림 여행은 주변 명소와 함께 둘러보면 만족도가 더욱 높다. 산책로는 담양 국수거리와 가까워 숲길을 걸은 뒤 담양의 대표 먹거리를 맛보기 좋다.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까지 동선을 연결하면 반나절에서 하루 일정의 여행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자연을 걷고, 지역의 맛을 즐기고, 다시 숲에서 쉬어가는 일정은 담양 여행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담양 관방제림)

방문 편의성도 뛰어나다. 관방제림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요금이 모두 무료다.

제방을 따라 조성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화장실 등 기본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혼자 떠나는 여행객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화려한 시설보다 오래된 숲이 주는 편안함이 더 깊은 여운을 남기는 곳. 수백 년 동안 담양을 지켜온 나무들은 오늘도 짙은 그늘을 드리우며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뜨거운 여름 햇살을 잠시 피해 자연이 선물하는 시원한 숲길을 걷고 싶다면, 관방제림은 계절의 여유와 쉼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담양의 대표 여행지로 충분한 선택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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