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대 계곡의 품격
여름을 품은 지리산의 물길
아이와 함께 떠나는 청량한 하루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시원한 계곡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자리한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여름 여행지다.
웅장한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물, 울창한 원시림이 어우러진 풍경은 무더위를 잊게 하는 청량한 매력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칠선계곡은 지리산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험준한 산세 속에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沼)가 이어지는 절경을 품고 있다.
용소를 시작으로 선녀탕과 옥녀탕, 비선담,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 마폭포까지 이어지는 비경은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지만, 특히 짙은 녹음이 우거지는 7월과 8월에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은 지리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만큼 투명하고 차갑다. 커다란 바위 사이를 따라 흘러가는 계곡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식혀준다.
곳곳에 형성된 얕은 여울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공간으로 꼽힌다. 때문에 여름방학과 휴가철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마천면 추성리에 마련된 무료 추성주차장은 규모가 넓어 성수기에도 비교적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에서 주요 계곡 구간까지는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주변에는 식당과 민박, 펜션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당일치기 여행은 물론 1박 2일 일정으로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화장실 등 기본 편의시설도 마련돼 가족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안전수칙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칠선계곡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계곡인 만큼 일부 구간은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다.
특히 물속 바위가 매우 미끄러운 곳이 많아 물놀이 중 넘어질 위험이 있다. 실제로 방문객들은 “생각보다 바위가 미끄럽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보호자는 어린이와 항상 동행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안전한 구간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칠선계곡은 물놀이만 즐기는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지리산국립공원이 품은 원시림과 웅장한 암반,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풍경을 선사한다.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도시에서 지친 일상에 쉼표를 더해준다.
등산을 계획하는 여행객이라면 칠선계곡 탐방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탐방로는 추성마을에서 시작해 천왕봉 방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험준한 지형과 자연 보호를 위해 일부 구간은 탐방이 제한되거나 계곡과 떨어져 조성돼 있다. 방문 전에는 기상 상황과 탐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칠선계곡은 연중 개방되며 기상 여건에 따라 일부 탐방이 제한될 수 있다. 주차는 무료로 가능하며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내에서는 취사와 야영이 제한되는 만큼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성숙한 여행 문화도 필요하다.
올여름 어디로 떠날지 고민이라면 대한민국 3대 계곡이 선사하는 시원한 풍경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지리산의 맑은 물과 울창한 숲, 웅장한 바위가 어우러진 칠선계곡은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은 물론 무더위를 잊고 싶은 누구에게나 오래 기억될 여름 풍경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