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피어난 초록의 낙원
여름 햇살이 머무는 섬
여행을 부르는 남해의 풍경

경남 거제 앞바다에 자리한 외도 보타니아가 여름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야만 만날 수 있는 이 섬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해상 식물공원으로, 푸른 바다와 이국적인 정원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외도 보타니아는 ‘Botani(식물)’와 ‘Utopia(낙원)’의 합성어로, 이름 그대로 식물의 천국을 지향하는 공간이다. 총면적 14만8760㎡ 규모의 섬은 서도와 동도로 구분된다.
관광객이 둘러보는 서도는 정원과 산책로가 조성된 공간이며, 2만2017㎡ 규모의 동도는 자연 그대로 보존돼 섬 본연의 생태를 유지하고 있다.
섬 곳곳에는 64종의 자생식물과 전 세계에서 수집한 1,000여 종의 희귀 아열대식물이 자라고 있다. 일반 식물원에서는 온실 안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들이 남해의 온화한 기후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짙어진 초록빛과 생동감 넘치는 식생이 어우러지며 외도 보타니아만의 매력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외도를 대표하는 공간은 단연 비너스가든이다. 영국 버킹엄궁전 후정을 모티브로 조성된 정원으로, 12개의 비너스상이 아름답게 배치돼 있다.
정교하게 가꿔진 식물과 조각상이 어우러진 풍경은 유럽의 정원을 연상시키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해 SNS를 통해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망 명소인 제2사랑의 언덕 역시 놓칠 수 없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던 수령 300년의 당산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비너스가든과 사택, 화훼단지, 그리고 짙푸른 남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름 햇살 아래 반짝이는 바다 풍경은 외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산책로도 인기 코스다. 과거 밀감나무 3천 그루와 편백나무 8천 그루가 조성됐던 장소로, 태풍 매미 이후 현재는 아왜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정원수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재탄생했다.
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거대한 초록빛 태피스트리 속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외도의 상징 중 하나인 등대도 특별한 볼거리다. 섬의 형상을 모티브로 설계된 이 등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미로 형태로 조성돼 있다.
단순히 바라보는 구조물이 아닌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류 관광지로서의 의미도 크다. 외도 보타니아는 드라마 ‘겨울연가’ 마지막 회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극 중 준상이 유진을 위해 만든 섬으로 등장하며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외도 보타니아는 유람선을 이용해야 입도할 수 있다. 장승포, 지세포, 와현, 구조라, 도장포, 해금강, 다대 등 거제 주요 선착장에서 출발하며, 운항 시간과 요금은 선착장별로 다르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운영시간은 하절기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1만1000원, 중·고등학생과 군경 8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30인 이상 단체 방문 시 별도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관람객이 반드시 알아야 할 수칙도 있다. 섬 전체가 금연·금주 구역이며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다. 식물 채취와 토석 반출, 화단 출입도 허용되지 않는다.
여름이 깊어지는 지금, 외도 보타니아는 가장 풍성한 초록을 보여주는 시기를 맞고 있다. 짙푸른 남해 바다와 이국적인 정원, 그리고 수천 종 식물이 어우러진 풍경. 거제 여행 일정에서 빼놓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