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만에 열린 비경”… 여름 바다를 가장 시원하게 걷는 길

댓글 0

동해를 걷는 하루
바다가 품은 비경
여름을 닮은 산책길
바다
출처: 삼척문화관광 (강원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에는 오랜 시간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던 특별한 공간이 있다. 지금은 동해를 대표하는 해안 힐링 명소로 자리 잡은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다.

50여 년 넘게 군사보호구역으로 남아 있던 이곳은 해안 경계 철책이 철거되고 탐방로가 조성되면서 비로소 시민과 여행객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숨겨졌던 절경이 공개되자 삼척을 대표하는 걷기 여행지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접근성도 뛰어나 처음 찾는 여행객도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덕봉산은 『해동여지도』와 『대동여지도』에도 기록이 남아 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과거에는 섬이었지만 오랜 세월 퇴적작용을 거치며 육지와 연결된 독특한 지형을 이루게 됐다.

출처: 삼척문화관광 (강원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산의 모습이 물독을 닮아 예부터 ‘더멍산’이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해발은 54m에 불과하지만,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는 듯한 지형 덕분에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예상보다 훨씬 웅장하다.

탐방은 맹방해변과 덕산해변 어느 쪽에서나 시작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넓은 무료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백사장을 지나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탐방로가 이어진다.

탐방로는 크게 두 개의 코스로 나뉜다. 해안을 따라 걷는 626m 해안코스와 정상으로 이어지는 317m 숲길 코스다. 두 코스를 모두 걸어도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길지 않은 거리지만 풍경은 다채롭다. 해안 데크길에서는 파도 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동해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전망데크에서는 삼척 해안 특유의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진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울창한 대나무 숲과 완만한 숲길이 이어진다. 중간에 계단 구간이 있지만 해발이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정상에 도착하면 동쪽으로는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동해가 펼쳐지고, 양옆으로는 맹방해변과 덕산해변이 시원하게 시야를 채운다.

과거 군 초소가 남아 있는 흔적은 이곳이 오랫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됐던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풍경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덕봉산의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숲이 만들어 주는 그늘과 동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이 더위를 식혀주고, 짧은 코스 덕분에 어린아이부터 부모님 세대까지 함께 걷기 좋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다. 무리한 등산이 아닌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힐링 여행지로도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잘 정비된 데크길과 숲길, 탁 트인 동해 전망, 그리고 50여 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 특별한 이야기가 더해지며 삼척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꼭 걸어볼 만한 명소로 손꼽힌다.

올여름 시원한 바닷바람을 따라 걷는 한 시간의 산책만으로도 동해가 품은 아름다움을 온전히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의 시간이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