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플랫폼이 캐나다 땅에 처음으로 대형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투자 규모만 90억달러(약 13조7000억원)에 달하며, 이미 연간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를 최대 1450억달러(약 220조원)까지 끌어올린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인프라 베팅’에 나선 것이다.
메타는 8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캐나다 앨버타주 스터전 카운티에 1기가와트(GW)급 AI 최적화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완공까지는 2~3년이 소요될 전망으로, 2028~2029년 상업 운영이 목표 시점으로 제시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일랜드·스웨덴·싱가포르 등에 이어 메타의 전 세계 33번째 데이터센터이자, 캐나다 최초 거점이다.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이 주가 하락 우려와 맞물리면서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왜 앨버타인가…에너지·규제 ‘삼박자’ 갖춘 입지
메타가 캐나다 첫 데이터센터 부지로 앨버타를 선택한 배경에는 구체적인 비용 논리가 있다. 앨버타는 값싼 천연가스 공급, 추운 기후를 활용한 냉각 비용 절감, 넉넉한 송전망 수용력이라는 세 가지 이점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앨버타 주정부는 5년 내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 1000억달러 유치를 목표로 빅테크와의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스터전 카운티 일대는 오래전부터 산업용지로 지정된 곳으로, 기존 송전망과 가스 인프라 접근성이 높아 개발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메타는 이번 시설에 폐쇄형 액체 냉각 및 드라이 쿨링 방식을 도입해 운영 단계에서 냉각용 물 사용을 사실상 없애겠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을 100% 청정·재생에너지로 매칭하겠다는 방침도 공표했다.
CAPEX 2년 연속 ‘점프’…투자자는 왜 냉담한가

메타의 2026년 CAPEX 가이던스는 1250억~1450억달러로, 전년도 실제 CAPEX인 722억달러에서 약 70~100% 폭증한 수치다. 2025년에도 전년 대비 약 300억달러 늘어났는데, 다시 한번 500억달러 이상 급증하는 구조다.
투자 분석 보고서들은 이 수준의 CAPEX에서 마진 개선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메타는 여전히 광고 수익 의존도가 절대적인 구조인 반면,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실제로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9% 하락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1% 상승했다.
‘잉여 컴퓨팅 판매’ 카드…클라우드 시장 도전장
메타는 이번 인프라 확장과 맞물려 새로운 수익 모델도 검토 중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1일 데이터센터의 잉여 컴퓨팅 용량을 제3자에게 판매하거나, 자사 Llama 등 AI 모델에 대한 접근권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형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다만 환경 측면의 리스크가 상존한다. 캐나다방송공사(CBC)는 이미 대형 데이터센터의 탄소 배출·용수 소모·소음 문제를 지적해왔다. 실제 발전 믹스에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메타의 ‘100% 재생에너지 매칭’이 실질적 발전인지 회계적 크레딧 상쇄인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