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품은 언덕
역사가 머무는 산책길
경주를 대표하는 시간 여행

경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둥근 봉분. 도시 곳곳에 자리한 신라 고분 가운데 가장 많은 발길이 이어지는 곳은 단연 대릉원이다.
그 중심에는 신라 왕실 문화의 화려함과 뛰어난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 유적인 천마총이 자리한다.
천마총은 경상북도 경주시 계림로에 위치한 대릉원 안의 신라 고분으로,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1973년 발굴조사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무덤은 신라 특유의 돌무지덧널무덤 구조를 갖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높이 12.7m, 지름 50m에 이르는 봉분 내부에는 냇가의 돌을 층층이 쌓아 올린 적석층이 조성돼 있으며, 그 안쪽에는 목곽과 목관을 설치해 피장자를 안치했던 당시 장례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천마총은 대릉원 고분군 가운데 내부를 일반에 공개하는 유일한 고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고분인 황남대총 발굴을 앞두고 조사 기법을 검증하기 위한 시범 발굴 대상으로 선택됐으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유물이 확인되면서 신라 문화 연구의 전환점이 됐다.
발굴 당시 출토된 유물은 모두 1만1천526점에 달한다. 금관과 금모자, 새날개 모양 관식, 금허리띠, 금동신발 등 왕실의 위엄을 보여주는 장신구들이 대거 발견됐다.

특히 금관은 지금까지 출토된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나뭇가지를 형상화한 세 줄 장식과 사슴뿔 모양 장식, 생명력을 상징하는 곡옥 장식은 신라인들의 세계관과 뛰어난 금속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천마총이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발견된 ‘천마도’에서 유래했다. 자작나무 껍질 위에 하늘을 나는 말을 그린 이 작품은 말을 탈 때 안장 양옆에 드리우던 말다래에 그려진 그림이다.
우리나라 고분에서 처음 출토된 회화 작품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국보로 지정된 천마도는 신라 회화의 수준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대표 문화재로 평가받는다.

오늘날 천마총은 역사 유적을 넘어 경주의 대표 산책 명소로도 사랑받는다. 넓은 잔디광장과 초록빛 고분이 어우러진 대릉원은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봄에는 벚꽃과 겹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초여름에는 짙어진 녹음이 봉분과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곳곳에 마련된 산책길은 여유롭게 걸으며 천년의 시간을 체감하기에 충분하다.
천마총을 둘러본 뒤에는 도보로 이동 가능한 황리단길을 함께 찾는 여행객도 많다. 한옥 카페와 지역 맛집, 감성 소품숍이 이어지는 거리는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경주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인근에는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 월정교 등 대표 관광지가 가까워 하루 일정으로 여행 코스를 구성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관람은 연중무휴로 가능하다. 정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오후 9시 30분까지 가능하다. 후문과 천마총 내부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개인 기준 성인 입장료는 3천 원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등 일부 대상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현장 또는 문의처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천년 왕국 신라의 찬란한 문화와 현재의 여행 감성이 공존하는 천마총과 대릉원. 고분 하나가 들려주는 역사와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그리고 황리단길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경주를 대표하는 여행 코스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