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0 단종 유력… SUV 중심 전략 전환

제네시스 G70이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2017년 첫 출시 당시 ‘한국형 스포츠 세단’으로 주목받았던 이 모델이 2026년 이후에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아직 G70 단종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북미와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세단 수요 감소, 전동화 전략 전환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G70은 브랜드 내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흐름의 변화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로써 제네시스 후륜구동 세단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UV·전기차 시대에 밀린 G70
미국의 오토모티브 뉴스는 최근 제네시스 G70 세단이 2세대 모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네시스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단종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불확실성을 내포한 답변이 오히려 단종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G70은 2022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외관과 실내를 대폭 개선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이미 SUV와 전기차로 옮겨간 상황이었다.
지난해 북미에서 G70은 1만2258대가 팔려 브랜드 내 세 번째로 많은 판매를 기록했지만, 벤츠 C-클래스(3만5590대), BMW 3시리즈(3만1330대) 등 경쟁 모델에 비해 한참 뒤처졌다.
국내 판매도 뒷전… 현실로 다가온 단종
국내 시장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24년 제네시스의 베스트셀러는 G80으로 4만5373대가 팔린 반면, G70의 연간 판매량은 2361대에 그쳤다.
성능 면에서 현대차 그룹의 기술력을 상징했던 모델이지만, 소비자의 선택은 냉정했다. 이제 G70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량도 더 이상 없으며, 같은 구성의 기아 스팅어는 이미 2023년 단종됐다.
전동화 전환 가속… GV90이 이을 후속
제네시스는 올해 초 고급 전기 세단인 일렉트리파이드 G80의 미국 판매도 중단했다. 이제 미국 시장에서 남은 전기 모델은 GV60과 일렉트리파이드 GV70뿐이다.
브랜드는 “고객의 요구와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세단 라인업을 줄이고, 내년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등 신모델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동화 흐름이 거세지면서, 내연기관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의 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