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706km·800V 전기 세단… 볼보 ES90, 7월 국내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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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S90 한국 출시
볼보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스웨덴의 날’ 행사에서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오는 7월 공식 출시를 앞둔 ES90은 1988년 국내 수입을 시작해 누적 15만 1,203대를 판매한 볼보코리아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모델이다.

S90의 계보를 잇다… 순수 전기로 완전 전환

ES90은 볼보의 기존 플래그십 세단 S90(내연기관·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실질적 후속 모델이다. 볼보는 이 차를 아예 순수 전기 전용으로 설계함으로써 대형 세단 라인업의 전동화를 선언했다.

기반이 되는 플랫폼은 800V 전기 아키텍처다. 현대 아이오닉 5·6, 포르쉐 타이칸 등과 같은 고전압 구조로, 일반 400V 시스템 대비 충전 효율과 배선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구동 방식은 기본 후륜구동(RWD)에 상위 트림 사륜구동(AWD)으로 구성된다.

볼보 ES90 한국 출시
볼보코리아

배터리 용량은 RWD 기준 총 92kWh(사용 가능 88kWh), AWD 상위 트림은 총 106kWh(사용 가능 102kWh)에 달한다. 급속충전 성능은 RWD 최대 310kW, AWD 최대 350kW 피크로, 두 트림 모두 10→80% 충전에 약 20분대가 소요된다. 1회 충전 시 최대 706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며, 이는 서울~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수치다.

출력 333마력부터 680마력까지… ‘북유럽식 전기 플래그십’의 무게감

ES90의 성능 스펙은 폭넓다. RWD 트림은 최고출력 333마력에 0→시속 100km 가속이 약 6초대 수준이며, AWD 일반 트림은 456마력으로 약 5초대 가속이 가능하다. 고성능 AWD 상위 사양은 최고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870Nm에 달해 0→100km/h를 3초대 중반에 주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볼보가 ES90에서 진정으로 강조하는 것은 수치보다 ‘경험’이다. 실내는 미니멀 디자인과 대형 세로형 터치스크린, 360도 카메라,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고급 오디오를 기본으로 갖췄다. 우드·울·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스웨디시 럭셔리’ 콘셉트는 독일 프리미엄과 확연히 구분되는 정체성이다. 넉넉한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은 쇼퍼 드리븐 수요까지 겨냥한 설계로 평가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고도화된 코어 컴퓨팅 시스템을 탑재해 차량 대부분의 기능을 중앙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정비소 방문 없이도 차량 성능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볼보 최신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대거 탑재돼 안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이어간다.

누적 15만 대 이후… ES90이 열어야 할 새 장

볼보 ES90 한국 출시
ES90 실내 / 볼보

볼보코리아는 1988년 한진그룹의 수입을 시작으로 2025년 2월 누적 15만 대를 돌파했다. 현지 판매법인 설립(1998년) 이후 약 27년 만의 이정표다. ES90은 이 ’15만 대 시대’ 이후를 책임질 전략 모델로 등판했다.

한국 시장에서 ES90의 경쟁 상대는 메르세데스-벤츠 EQE·EQS, BMW i5·i7, 제네시스 전동화 G80 등이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독일 프리미엄 전기 세단에 맞서 볼보는 최고 성능·스펙 경쟁 대신 ‘안전·안락함·지속가능성·북유럽 감성’이라는 차별화된 가치 조합을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주목할 점은 ES90이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이 없거나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유럽·중국·한국 등 플래그십 세단 수요가 여전한 시장에 집중하는 지역별 전략적 선택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볼보가 지향하는 인간 중심,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꾸준히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세 사양과 가격은 7월 공식 출시 시점까지 순차 공개 예정이다. 국내 누적 판매 15만 대를 넘어선 볼보코리아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동화 시장의 새 판을 짜려는 도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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