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폴스타와 한 뿌리… 지커 7X, 테슬라·아이오닉5에 정면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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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한국 공식출시
지커 7X / 연합뉴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2026년 6월 5일, 중형 전기 SUV ‘7X’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서울 강남을 포함해 전국 9개 거점 매장에서 사전계약을 동시 개시하며 국내 전기 SUV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7X가 직접 겨냥하는 시장은 테슬라 모델 Y,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가 지배해온 5천만~6천만 원대 프리미엄 중형 전기 SUV 세그먼트다. ‘저가 중국차’가 아닌 ‘고성능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한 지커의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 통할지 주목된다.

볼보·폴스타와 같은 뿌리, SEA 플랫폼의 힘

7X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플랫폼이다. 지커 7X는 지리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플랫폼은 볼보·폴스타 등 지리 계열 프리미엄 브랜드가 공유하는 고전압 모듈 아키텍처로, ‘정체불명의 중국차’가 아닌 ‘검증된 글로벌 플랫폼 기반 전기차’라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디자인 역시 스웨덴 지커 스튜디오가 맡아 유러피언 감성을 입혔다.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900mm의 당당한 차체는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지커 7X 한국 출시
7X / 지커

421마력·100kWh·483km… 수치로 본 상품성

국내에는 프로·맥스·울트라 등 총 3개 트림이 도입된다. 엔트리인 프로 트림에는 지커가 자체 개발한 75kWh 리튬인산철(LFP) ‘골든 배터리’가 적용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75km다. 상위 맥스·울트라 트림에는 CATL이 공급하는 100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되고, 롱레인지 맥스 트림은 국내 인증 주행거리 483km를 확보했다.

프로·맥스 두 트림의 최고출력은 421마력(ps), 최대토크 45kg·m로 동일하다. 중국 시장에 판매되는 최상위 울트라 사양은 출력 795마력(약 585kW), 0→100km/h 가속 2.98초, CLTC 기준 최대 주행거리 802km에 달하지만, 이는 중국 내수 기준이며 국내 도입 사양과는 별도로 봐야 한다. LFP와 NCM을 트림별로 분리 적용하는 구성은 가격 민감층과 주행거리 중시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형적인 투트랙 전략이다.

가격 ‘베일’과 출시 지연… 넘어야 할 신뢰의 벽

상품성과 별개로, 지커의 한국 진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5년부터 국내 출시가 예고됐으나 전기차 인증 지연과 판매 가격 미공개가 이어지며 소비자 불만이 커졌다. 롱레인지(맥스) 모델의 국내 환경부 인증이 완료되고서야 본격적인 출시 절차가 재개됐다.

가격도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중국 내 판매 시작 가격은 약 22만 9,800위안(한화 약 4,952만 원)이지만, 관세·운송·인증비 등을 감안하면 국내 시작가는 5,300만 원 이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커코리아는 “현재 언급되는 가격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본사와 협상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동급 모델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브랜드 인지도와 A/S 신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지커코리아는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내 매장을 14개로 확대하고,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11개 서비스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검증 플랫폼, 프리미엄 성능, 그리고 빠르게 갖춰지는 인프라를 무기로 지커 7X가 국내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최종 성패는 결국 공식 가격 발표 순간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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