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해서 쫓겨난다… 수익률 170% ‘우등생’ ETF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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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4종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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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잘해서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달 말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액티브ETF 4종이 오는 7월 7일부터 9일 사이 무더기 상장폐지된다. 수익률이 비교지수를 크게 웃돌아 상관계수 기준을 밑돈 것이 이유다. 비교지수 초과수익을 이유로 상장폐지가 이뤄지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수익률 170%…그게 문제였다

상장폐지 대상은 ACE TDF2030액티브, ACE TDF2050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 4종이다. 이 가운데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는 지난 23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170.7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비교지수인 ‘Bloomberg Top 30 Supply Chain Plus Apple Price Return Index’의 수익률(116.79%)을 무려 53.94%포인트 초과한 성적이다.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도 비교지수 대비 4.96%포인트, ACE TDF2050액티브와 ACE TDF2030액티브도 각각 1.15%포인트, 0.62%포인트씩 앞섰다.

‘상관계수 0.7’이라는 규정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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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규정에 따르면 액티브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 미만인 상태가 3개월 연속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패시브ETF 기준(0.9)보다는 낮지만, 지수와의 연동성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문제는 수익률이 비교지수를 크게 앞서면 두 변수의 일간 등락 패턴 차이가 벌어지며 상관계수가 0.7 아래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승장에서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음에도 상관계수를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익률을 낮춰야 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하락장에서도 펀더멘털이 훼손된 종목을 덜어내거나 현금 비중을 늘려 방어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규정을 준수하려면 비교지수 편입 종목을 억지로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관계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운용사는 새로운 액티브ETF를 상장할 수 없는 제약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부담은 이중으로 쌓인다.

거래소 “투자자 보호 장치”…업계 “낡은 규제”

한국거래소는 상관계수 요건이 수익률을 제한하는 규제가 아니라, ETF가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상품 성격에 맞게 운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설명한다. 거래소 측은 “애초에 제시한 운용전략에서 벗어나 운용될 경우 투자자가 예상한 위험·수익 구조와 달라질 수 있다”며 규정의 취지를 강조했다.

반면 운용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지수 추종이 아닌 ‘초과 성과’를 기대하고 액티브ETF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현행 규제가 오히려 투자자의 수익 기회를 제한하는 역설을 낳는다고 반박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탑픽액티브’ 역시 같은 이유로 상폐 사유가 발생했으나 상장 1년 미만 ETF에 적용되는 유예 규정으로 간신히 퇴출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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