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의 판단이 단 하루 만에 뒤집혔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51포인트(-0.97%) 내린 51,493.1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91.22포인트(-1.21%) 하락한 7,420.1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54.69포인트(-1.34%) 내린 26,021.66을 기록했다.
점도표 180도 전환… ‘인하’에서 ‘인상’으로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함께 공개된 수정 경제전망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위원들은 연내 1회 금리 인하, 연말 중간값 3.4%를 제시했었다. 이번 수정 전망에서는 연내 1회 인상, 연말 중간값 3.8%로 전망이 바뀌었으며, 연내 1회 이상 인상을 예상한 위원도 9명에 달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까지 금리가 한 차례 이상 인상될 확률은 불과 하루 전 60%에서 이날 86%로 급등했다.
직전 결정문에 포함됐던 완화 편향 성격의 문구는 이번 성명서에서 통째로 삭제됐다.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경로 제시)에 비판적 입장을 고수해온 워시 의장은 본인의 점도표 의견조차 적지 않았으며, 성명서 분량 자체도 대폭 축소됐다.
빅테크 직격탄… 2년물 국채 금리 0.17%p 급등
연내 인상 기대가 현실화되자, 금리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한 고밸류 빅테크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메타(-5.44%), 아마존(-3.46%), 마이크로소프트(-3.80%), 알파벳(-2.53%)이 일제히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전장 대비 0.17%포인트 급등한 4.21%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4.499%로 심리적 저항선인 4.5%에 재차 근접했다.
금리 인상 기대 강화에 달러 인덱스는 전장 대비 0.9% 급등한 100.45를 나타냈으며, 달러 강세 압력에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299.89달러로 0.7%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0.7% 오른 배럴당 79.55달러, WTI는 1.0% 상승한 배럴당 76.79달러로 반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