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2026년 2분기 역대 최대 규모를 눈앞에 뒀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2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가 전 분기 대비 6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80% 급성장한 3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른 D램·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이 주요 동인이다. 카운터포인트는 두 제품 모두 전 분기 대비 50% 이상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삼성·하이닉스, 마이크론 넘어서는 ‘잭팟’ 실적 전망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2026년 2분기 메모리 사업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1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두 회사 모두 이미 역대급 실적을 공개한 미국 마이크론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6000만달러(약 64조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5.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D램 매출은 전체의 76%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3% 급증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약 500억달러, 총이익률을 약 86%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38%로 2개 분기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점유율 58%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메모리칩 생산량의 70% 흡수
이번 슈퍼사이클의 구조는 과거와 다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메모리칩 생산량의 약 70%를 AI 데이터센터가 흡수할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PC·자동차 등 전통 수요처는 나머지 30%를 두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생성형 AI 서비스와 초거대 언어모델 학습·추론용 GPU 서버 수요가 폭발하면서, 서버용 D램과 HBM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황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는 LTA 계약 확산으로 인한 가격 고정 효과와 소비자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2027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의 상승세가 다소 꺾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체 생산의 70%를 AI 데이터센터가 흡수하는 구조는 해당 수요가 꺾일 경우 메모리 가격 급락과 재고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집중 리스크를 내포한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에서 공급·수요의 타이트한 환경이 2027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성장률은 둔화하더라도 AI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과, AI 투자 사이클 변화에 따른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