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착시’ 뒤 흔들리는 한국 경제…D램 가격 거품 꺼지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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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2년 만에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로 복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 회복이 반도체 한 산업에 과도하게 기댄 ‘불균형 성장’이라는 경고도 동시에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5일 ‘2026 한국경제 전망, 기회와 리스크의 분기점’ 세미나에서 2026년 실질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2025년 1.1%에 그쳤던 성장률이 잠재성장률(2.0%)을 0.7%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으로 반등한다는 분석이다.

수출·설비투자가 이끄는 ‘외향형 회복’

한경연은 올해 성장을 수출과 설비투자가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5.6%, 설비투자는 4.0%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내수 지표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민간소비는 누적된 물가 부담과 가계부채 여파로 2.0% 증가에 그치고, 건설투자는 공사비 상승 압력으로 0.5%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발제를 맡은 이승석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온기를 비반도체와 내수 부문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한국 경제의 핵심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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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사상 최대…그러나 반도체 가격 의존성이 변수

도영웅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경상수지가 2250억달러(약 330조원)로 사상 처음 20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도 위원은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1분기 반도체 호황은 구조적 요인 외에도 D램 가격 급등 영향이 크다”며 “한국이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서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25년 2.0%에서 2026년 2.7%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K자형 양극화’…반도체 호황이 가린 구조적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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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리스크는 성장 과실의 편중이다. 이승석 위원은 반도체와 비반도체, 제조업과 비제조업, 수출과 내수가 상반된 방향으로 갈라지는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부 전문가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56.6%가 한국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있어, 수치상 회복과 구조적 취약성 사이의 괴리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에 걸쳐 공유되고 있다.

한경연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기를 내수·신산업 기반 확충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반도체 중심의 회복을 내수와 신산업으로 확산시켜 경제의 완충판을 두껍게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역시 “증시 활황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화려한 외양에 가려 구조적 취약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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