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386억 달러 ‘역대 최대 흑자’… 반도체 수출 167% 폭증이 이끈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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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급증, 경상수지 반등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한 방으로 국제 교역 역사를 다시 썼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6년 5월 경상수지는 386억1천만달러(약 58조6천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였던 올해 3월(379억3천만달러)을 불과 두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로써 한국의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3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수출 62.9% 폭증…반도체가 ‘기관차’ 역할

이번 기록을 이끈 핵심은 상품수지다. 5월 상품수지 흑자는 378억6천만달러로, 직전 최대(3월 356억8천만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1위에 올랐다. 5월 수출액은 943억4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62.9%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주변기기(249.4%), 반도체(167.7%), 석유제품(49.1%), 화공품(11.0%)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중국(80.8%), 동남아(74.4%), 미국(59.4%)에서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한은 유성욱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 수출이 워낙 좋지만, 석유제품·화공품·바이오·제약 등 나머지 부문도 크게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수입도 22.2%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에는 못 미쳤다. 특히 반도체(61.1%)·반도체 제조장비(54.9%) 등 자본재 수입이 28% 증가한 것은, 국내 기업들이 첨단 공정 투자와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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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흑자 2,500억달러 목표도 ‘초과 달성’ 전망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412억8천만달러에 달한다. 작년 동기(339억달러)의 4배를 넘었고, 2025년 연간 흑자 규모(1,230억5천만달러)는 이미 5개월 만에 돌파했다.

유 부장은 “상반기 1,515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이를 넘어설 것 같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6월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을 경우 6월 경상수지도 400억달러 수준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전망치(2,500억달러)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수지는 10억9천만달러 적자였지만, 작년 동월(-25억6천만달러)과 전월(-24억2천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5월 여행수지도 5천만달러 흑자로, 입국자가 전년 동월 대비 19.4% 늘며 관광 부문 회복세가 확인됐다.

외국인 주식 310억달러 ‘역대 최대 이탈’…흑자 뒤 경고등

화려한 경상수지 기록 이면에는 주목할 흐름이 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310억8천만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310억5천만달러 급감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면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 자금이 유입되며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64억달러 증가했다. ‘주식은 떠나고 채권은 들어오는’ 엇갈린 구조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반도체 편중 구조가 심화될수록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이 꺾일 때의 하방 충격도 커진다며, 서비스수지 적자 축소와 내수 연계 강화라는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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