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 12포인트 급락
다주택자들 매물 쏟아내는 중?
집값 상승을 기대하던 시장 심리가 13개월 만에 ‘하락 기대’ 영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026년 3월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CSI가 108에서 96으로 12포인트 급락해 2025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상승 우려, 규제 강화 신호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소비자들의 집값 기대감이 빠르게 꺾이고 있다.
소비심리 전반 악화…경기 전망도 13p 급락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4년 12월(-12.7p) 이후 최대 낙폭이다. 현재경기판단CSI는 95에서 86으로 9포인트 내렸고, 향후경기전망CSI는 102에서 89로 13포인트 급락했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 주가·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CCSI는 여전히 장기 평균(100)을 웃돌아 전반적인 낙관 심리는 유지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5에서 109로 4포인트 오르며 금리 상승 우려도 높아졌다.
집값 기대 심리 ‘반전’…다주택자 규제·매물 증가 전망 겹쳐
주택가격전망CSI는 장기 평균(107)도 하회했다. 100 아래 지수는 집값 하락 기대가 우세함을 뜻한다.
한국갤럽이 같은 시기 조사한 결과에서도 향후 1년 집값 하락 기대 비율이 3개월 전 19%에서 46%로 급등했고, 상승 기대는 48%에서 크게 낮아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대출금리 상승, 매도 물량 증가 전망이 심리 악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강남·용산 등 이른바 ‘불패’ 지역에서도 다주택자 규제 강화 신호에 따른 매물 증가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동 정세·공급 부족이 핵심 변수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서울 핵심지역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아직 상승하고 있어 정부 대책에 따른 주택시장 추세적 안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소비심리의 핵심 변수는 중동 정세가 될 전망이다.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차질과 고유가가 확대될 경우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추가 충격이 불가피하다.
한편 서울의 신축 착공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인 가운데, 2027년부터는 공급 물량이 과거 평균 대비 50% 이하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중장기 공급 부족 우려도 상존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이 집값 하락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공급 절벽이 가시화되는 2027년 이후에는 다시 수급 불균형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현실화될 경우 향후 6개월 경기 인식과 생활형편 전망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