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 시대에도 주주친화는 ‘제자리’…코스닥은 오히려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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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등 속 주주친화도 제자리 분석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포인트를 넘어서며 1년 새 3배가량 치솟았지만, 정작 국내 상장사들의 주주친화도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급등이 기업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3일 자체 개발한 주주친화지수(SFI)를 활용해 코스피 782개사, 코스닥 1,547개사 등 총 2,329개 상장사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1,200점 만점 기준 평균 601.1점, 100점 환산 시 50.1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50.7점과 비교해 사실상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평가는 총 7개 항목, 12개 세부 지표로 구성됐으며, 2023~2026년 평균 매출을 기준으로 업종 내 상대 비교 방식으로 이뤄졌다.

코스피 ‘소폭 개선’ vs 코스닥 ‘명확한 후퇴’

시장별로 나누어 보면 온도 차가 뚜렷하다.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점수는 614.7점(51.2점)으로 지난해 602.2점(50.2점)보다 소폭 올랐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주가 상승과 상법 개정 등이 코스피 기업들의 주주친화 수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은 472.3점(42.9점)으로 지난해 502.7점(45.7점)에서 6.1% 떨어졌다. 실적 악화와 주주환원율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가격 폭등, 체질은 제자리’…상위권은 통신·금융 독식

코스피가 1년 새 3배 오르는 동안 전체 SFI 평균이 50점 초반에 고착된 구도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논쟁과 맞닿아 있다. 주가 수준의 급격한 상승을 뒷받침할 만큼 배당·지배구조·자본 효율성 등 기업 체질이 개선됐는지를 묻는 정량적 근거로 이번 SFI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기업별 순위에서는 통신·금융·지주 계열 대형사가 상위권을 독점했다. 1위는 KT로 1,003점(83.6점)을 기록했으며, 지배구조 투명성·자본 활용 효율성(ROE)·경영진 보상 합리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 항목에서는 다른 상위권 기업 대비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

2위는 지난해 1위였던 ㈜SK(999.3점·83.3점)가 차지했다. 이어 KB금융(983.4점·82점), 신한지주(971.1점·80.9점), 삼성물산(942.9점·78.6점), 하나금융지주(942.6점·78.6점)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6개 기업 중 금융지주사가 3곳을 차지한 점은 배당성향 관리와 지배구조 공시 체계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업종 특성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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