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이었던 동물병원비”… 국가가 직접 칼 빼 들고 도입하는 ‘공공 수가’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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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격비교 앱 시범 출시
반려동물 놀이터에 방문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농림축산식품부, 연합뉴스

장을 볼 때마다 오른 식료품 가격에 한숨이 나온다면, 이제 스마트폰 앱 하나로 주변 마트의 농축산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도 국가가 직접 개입해 낮추겠다는 계획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7월 16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AI 기술 전방위 도입, 동물복지 제도 전환, 농가 경영 안전망 강화를 핵심으로 한 종합 농정 패키지를 발표했다.

9월 출시될 AI 가격 비교 앱, 장바구니 물가 바꿀까

농식품부는 오는 9월 5개 지역에서 ‘AI 기반 농축산물 가격 비교 앱’을 시범 출시한다. 이 앱은 인근 마트·슈퍼·전통시장의 농축산물 가격을 실시간으로 수집·비교하고, 장바구니 단위 최저가격과 전국 평균 도·소매가격까지 한 화면에 보여주는 기능을 갖춘다.

데이터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등을 AI로 자동 수집·정제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라면·빵 등 가공식품 13개 품목과 세탁세제·화장지 등 공산품 8개 품목, 총 21개 생활필수품을 AI로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도 연내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소비자로서는 집 근처 어느 마트가 수박이나 양파를 가장 싸게 파는지, 전국 평균보다 비싼지 싼지까지 앱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물가 내비게이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앱에 등록되지 않은 소규모 상점은 혜택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은 보완 과제로 남는다.

AI 가격비교 앱 시범안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연합뉴스

동물병원비 이제 공개된다…공공 수가 도입으로 ‘반공공 영역’ 편입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라면 주목할 변화도 담겼다. 농식품부는 공익형 수가를 적용하는 ‘공공·상생동물병원’을 도입하고, 전국 약 4,000개 개별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공개하는 제도를 추진한다. 이동식 장묘, 출장 미용 등 제도권 밖에 머물던 반려동물 연관 서비스도 연내 법제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농식품부는 단순 동물 보호 수준을 넘어 ‘동물복지기본법’ 제정안과 ‘동물복지진흥원’ 설립 계획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반려동물 정책을 복지·권익 중심의 독립 정책 축으로 격상시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진료비 데이터가 축적되면 반려동물 보험상품 설계와도 연동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업계의 변화도 뒤따를 전망이다.

스마트팜 확대·기본소득·농협 개혁까지…농정 전방위 가동

생산 현장에서는 AI와 스마트 기술이 본격 접목된다. 현재 시설원예 면적의 20% 수준인 스마트 온실 보급률을 2030년까지 35%로 끌어올리고, 스마트 농축업 거점도 현재 10곳에서 23곳으로 확대한다. 농작물 수확·선별 로봇 등 25개 농업용 AI 모델의 상용화도 추진된다. 외국인 계절노동자는 전년 대비 20.6% 늘어난 10만 5,000명 수준을 확보해 만성적인 농촌 인력난에 대응한다.

농가 경영 안전망도 두텁게 쌓인다. 수입안정보험 대상 품목이 15개에서 20개로 늘어나고, 8월부터는 화천·보은·진안·무주·구례·보성·청송 등 7개 군에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이 시작된다. 인구감소지역 주민 약 24만 명에게 월 15만 원씩 지원하는 이 시범사업은 전체 예산 약 2,000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농협중앙회 독립성 강화와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을 담은 1차 개혁안은 하반기 국회에서 신속 처리할 계획이다.

이번 하반기 농정 패키지는 물가·동물복지·농촌 소득·농업 기술 혁신을 동시에 겨냥한 다층적 시도다. AI 앱으로 장바구니 물가를 투명하게 하고, 반려동물 의료 시장에 공공성을 도입하며, 기본소득으로 인구감소 지역을 지탱하려는 구상이 실제 국민 체감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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