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뻔했는데 “푸틴 덕분에 살았네”… ‘하루치’ 숨통에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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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재개 / 출처 : 연합뉴스

석유화학 단지의 생산라인이 멈춰 서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로 나프타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심각한 가동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4년 만에 러시아산 나프타가 국내에 들어왔지만, 그 양은 월 사용량의 0.68%에 불과한 2만 7,000톤에 불과하다. 업계는 “숨통이 트였다”면서도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30일, LG화학이 수입한 러시아산 나프타 2만 7,000톤이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도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2022년부터 중단됐던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이 재개된 것이다. 미국이 한시적으로 제재를 완화하면서 가능해진 거래였다.

4년 만의 반전, 그러나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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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단지 / 출처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도입은 정부와 민간의 첫 협력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가 지난 27일 정유사의 나프타 수출을 제한하고 국내 공급 우선 정책을 시행한 지 3일 만에 성사된 결과다.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의 결제 가능성을 확인하고, 미국으로부터 2차 제재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국내 월평균 나프타 사용량이 약 400만 톤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들어온 2만 7,000톤은 하루도 못 쓰는 분량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재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수급이 이후로도 지속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제재 완화 기한이 4월 11일로 제한적인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동 의존 77%… 구조적 취약성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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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단지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한국은 나프타 수요의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중 77%가 중동산에 집중되어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중동 정세 악화가 곧바로 국내 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지는 구조다.

석유화학 업계가 지적하는 주요 장애물은 다층적이다. 국제 제재, 결제 시스템 제약, 운송 및 보험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단기간 내 공급망을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2년 이전 한국은 러시아에서 나프타 수입량의 약 23%를 조달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 경로가 완전히 차단되면서 중동 의존도가 더욱 심화됐다.

단기 안정화 신호 vs 장기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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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단지 / 출처 :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이번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을 “나프타 수입처 다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LG화학을 포함한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단기적 공급 안정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으나, 구조적 해결책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정부는 추가 나프타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 들어온 물량이 실제 현장에 투입되기까지 며칠 더 걸릴 것”이라며 “4월 11일 이후 미국의 제재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석유화학 업종의 단기 반등 가능성과 함께, 중동 정세 및 미국 제재 정책이라는 외부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수급 완화로 끝날지, 지속 가능한 공급망 재편의 시작점이 될지는 향후 정부와 민간의 협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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