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56%·갈치 29% 수직 상승… 지갑 열기 무서운 외식 물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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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 가격 상승
연합뉴스

한 주 만에 킹크랩 가격이 56% 넘게 뛰고, 오징어 어획량은 전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상 기후에 따른 어획량 감소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류비 부담이 동시에 덮치면서 수산물 수급 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소비자 밥상을 직격한 가격 충격은 이미 현실로 나타났다. 어민들은 ‘배를 띄우면 손해’라는 체감이 확산되며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외식업계 역시 원가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는 흐름이 번지고 있다.

킹크랩 56%·갈치 29%…수산시장 가격 ‘수직 상승’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2025년 5월 4주차(25~30일) 노량진수산시장 주요 어종 경락가가 전주 대비 일제히 급등했다. 킹크랩 평균 경락가는 1㎏당 7만200원으로 전주보다 56.35% 상승했고, 갈치는 2만4천400원(+29.1%), 대게는 3만7천300원(+28.18%), 낙지는 2만1천200원(+24.71%)을 각각 기록했다.

횟감용 활어도 예외가 아니다. 광어 자연산은 1㎏당 8천100원으로 전주 대비 30.65% 올랐고, 양식산도 2만원으로 9.89% 상승했다. 농어 자연산(+11.68%)과 참돔 양식산(+12.73%)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징어 수급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근해채낚기어업 오징어 어획량이 기준 기간 9톤에 그쳐, 전년 동기 40톤 대비 76.9%나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오징어 가격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노량진 수산시장 / 연합뉴스

‘전쟁發 조업 중단’…식당가까지 번진 수급 차질

가격 충격은 이미 외식 현장에서 체감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꼼장어 전문점은 최근 안내문을 통해 “전쟁 정세로 해외 꼼장어 조업이 중단돼 수급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부산 생꼼장어 직송 판매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양념·소금구이 가격은 기존 1만5천원에서 1만9천원으로 약 26.7% 인상됐다.

수산물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조업 여건 악화, 유통비 상승 등이 맞물리며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시장 불안이 어업용 경유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유류비가 총 조업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근해 어업의 수익성을 직접 압박하는 구조다.

정부, 비축물량 8천톤 풀고 고수온 예산 31% 확대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 수산물 최대 8천톤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공급 물량은 명태 5천500톤, 고등어 1천톤, 오징어 900톤, 갈치 600톤이며, 전통시장·대형마트·온오프라인 도매시장·B2B 채널을 통해 시중가 대비 최대 30~40%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유류비 지원도 확대했다. 정부는 어업용 경유 기준 면세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한도를 리터당 138.4원에서 176.2원으로 약 27% 인상해 2025년 9월까지 적용한다. 고수온 대응 장비 보급 예산도 전년 58억원에서 76억원으로 31% 늘려 양식장에 조기 지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계절해양예측시스템은 해당 여름 우리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1.0℃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고수온 특보는 다음 달 초중순, 적조 특보는 같은 달 말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수산경제 전문가들은 비축 방출과 유류비 보조 등 현행 대책이 단기 완화에 집중돼 있다며, 어업 구조 조정과 기후 적응형 양식 품종 전환 등 중장기 전략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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