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축협 좌지우지한 고인물… 이천수가 폭로한 ‘장급’ 카르텔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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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과 감독 물러나도 껍데기뿐”
이천수가 파헤친 축협의 진짜 실세
행정 카르텔 ‘장급 5인방’
이천수
출처: 유튜브 채널 ‘리춘수’

대한민국 축구계가 유례없는 개혁의 기로에 선 가운데, 2002 월드컵 레전드 이천수가 던진 폭탄 발언이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투명한 행정 절차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사퇴 압박이 극에 달한 시점이다.

많은 대중은 눈에 보이는 수뇌부의 퇴진만을 외치고 있지만, 이천수는 대중의 시선이 닿지 않는 어두운 그늘을 직격했다.

수장이 바뀌고 감독이 물러나도 대한축구협회의 본질적인 썩은 뿌리가 뽑히지 않는다면 모든 개혁은 일시적인 쇼에 불과하다는 일침이다.

출처: 유튜브 채널 ‘리춘수’

지난 16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축구협회 내부의 깊숙한 카르텔을 폭로했다. 그의 주장의 핵심은 간단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외부에서 영입된 유명 축구인들이나 임원들은 보통 2년 안팎의 임기를 마치고 야인으로 돌아가지만, 협회 공채나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20년에서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킨 내부 행정 인력들은 요지부동이라는 점이다.

이천수는 이들을 ‘장급’ 실무자로 지칭하며, 정몽준 전 회장 시절부터 현재 정몽규 회장 체제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으로 협회의 헤게모니를 쥐고 흔든 인물이 최소 5명 존재한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축구계 내부에서는 새로운 혁신 인사나 축구인 출신 행정가가 협회에 진입하더라도 이들 고인물 실무진의 벽에 가로막히는 일이 허다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출처: 유튜브 채널 ‘리춘수’

이천수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려 해도 내부 실무진이 “행정 절차상 불가능하다”, “우리는 수십 년간 이 방식으로 일해왔다”라며 조직적인 태업이나 방어기제를 작동시키면 무력화되기 십상이다.

결국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임원들은 행정적 무능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방패막이로 쓰이다 버려지고, 진짜 권력을 쥔 행정 관료들은 영원히 살아남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된 셈이다.

특히 이번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기이한 행정적 독단 배후에도 이들의 조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천수와 동석한 이황재 해설위원은 이 전 이사가 혼자서 무리한 행정을 추진했을 리 없으며, 뒤에서 법적 공백을 피할 수 있는 꼼수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행정 브레인’이 존재했을 것이라 지적했다.

출처: 유튜브 채널 ‘리춘수’

이천수 역시 이에 깊이 동감하며 청문회와 박지성 위원장이 이끄는 K-축구혁신위원회가 조사해야 할 대상은 겉으로 드러난 바지사장들이 아닌, 뒤에서 실무를 조율한 이들 ‘진짜 실세’ 5명이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천수의 이번 폭로는 단순히 분풀이성 폭로가 아니다. 축협 내부 실무자들의 실명을 언급했으나 영상에서 묵음 처리된 점은, 이 문제가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이 아닌 법적·제도적 쇄신이 필요한 구조적 카르텔임을 방증한다.

다가오는 22일 청문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 역시 회장 선출 제도의 개정을 예고하는 등 대대적인 수술대에 올랐다.

30년 동안 난공불락 성벽처럼 유지되어 온 축협 내부의 보이지 않는 손들을 이번 기회에 끌어내지 못한다면, 한국 축구의 정상화는 또다시 요원한 신기루에 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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