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마음
부상도 꺾을 수 없었던 투지
세계 랭킹 1위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보유한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은 오늘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와 여자 단식 금메달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그녀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도 엄청난 체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수비력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는데, 1세트 승률은 낮지만 많은 역전승을 자랑하며 ‘역전의 명수’라고도 불린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며 쉬는 것을 싫어한다고 밝힌 안세영을 본 세계배드민턴연맹은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무결점 선수”라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그녀는 4일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 선수와 벌인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1세트를 11-21로 내주며 고전을 겪었다.
그러나 ‘역전의 명수’ 안세영은 2세트부터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고, 21-13로 두 번째 게임을 차지하더니 3세트 역시 21-15로 가져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준결승전 이후 그녀는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결승전까지 올랐다. 현재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낭만 있게 마무리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안세영은 “1세트를 내주면 나도 불안하다. 하지만 정신이 번쩍 차려진다. 그러면 이어지는 세트에서 더 최선을 다하게 된다.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경기를 이어나가면 이길 수 있다고 계속 떠올린다”라고 덧붙였다.
오늘 결승전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방수현 선수 이후로 첫 여자 단식 금메달 결승전이며, 또한 이 경기에서 우승한다면 안세영은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방송, 광고 제의 많았지만
안세영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강력한 투지를 보이며 금메달을 두 개나 목에 걸었다. 여자 단식 금메달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의 방수현 선수 이후로 29년 만이다.
이에 다양한 방송과 광고, 인터뷰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그녀는 “메달을 땄을 뿐 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이다”라는 겸손한 말과 함께 이를 모두 거절했다.
이어 안세영은 “궁금한 것도 있으실 거고 건방지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은 운동에 집중하며 꿈에 다가가고 싶다. 안세영의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당시 그녀의 무릎 부상은 5주의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해졌으나, 시간이 지난 후에도 몸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사람들의 안타까움과 걱정을 사기도 했다.
이에 안세영은 “아시안 게임 이후 병원의 진단대로 재활과 휴식에 전념했으나 통증이 이어졌고, 다른 병원에 방문했더니 바로 좋아질 수 없고 통증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당장의 성적보다는 올림픽을 위해 통증에 적응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예고했던 대로 그녀는 부상을 이겨내는 투지를 보여주었고, 대한민국을 감동의 물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안세영의 금메달 결승전은 오늘 오후 5시 55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안세영에게 적수는 없다.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일 뿐”, “고통과 함께하기로 했다니 너무 존경스럽다. 이기지 않아도 괜찮으니 다치지만 말길”, “이미 안세영의 시대다” 등 안세영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