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욕실, 세균 번식의 온상
칫솔과 습기 방치 땐 건강 위협
곰팡이·해충, 예방은 습관에서 시작

습한 여름 장마철, 욕실의 위생관리는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변기만 신경 쓰지만, 실상 세균과 해충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은 바로 욕실 전체, 특히 칫솔과 타일 틈새다.
무심코 방치한 수증기와 물기, 그리고 통풍 부족은 입속 건강뿐 아니라 피부와 호흡기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복병이 된다.
세균의 온상, ‘칫솔’

칫솔은 하루에도 여러 번 입속에 들어가며, 입안의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낸다.
그러나 이러한 칫솔은 구조적으로 수분을 쉽게 머금고, 칫솔모에 남은 단백질과 침 성분은 세균의 훌륭한 먹잇감이 된다. 특히 욕실처럼 통풍이 어려운 공간에선 칫솔이 수백만 마리의 세균에 노출될 수 있다.
오염된 칫솔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구내염이나 잇몸질환, 심지어 편도염과 인후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노년층은 특히 취약하다. 위장에 영향을 주는 세균이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리 방법은 간단하지만 철저해야 한다. 칫솔은 사용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주 1~2회는 식초나 구강청결제를 푼 끓는 물에 10초간 소독한 뒤 말려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칫솔은 햇볕이 드는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고, 한 달에 한 번은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곰팡이와 해충, 욕실에 번식하다

샤워 후 욕실에 남은 수증기와 열기는 곰팡이와 해충에게 최적의 번식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타일 틈새나 실리콘 줄눈, 천장 모서리는 습기가 고이기 쉬워 검은곰팡이가 자주 발생한다. 곰팡이에서 나오는 포자는 공기 중에 퍼져 호흡기와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바퀴벌레와 곰팡이파리, 이질벌레 등 다양한 해충들도 욕실의 습기를 따라 들어온다. 바퀴벌레는 하수구나 배수구 주변에 숨어 있으며, 음식물 오염의 위험을 높인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샤워 후 욕실 벽과 바닥을 찬물로 헹구는 습관이 효과적이다.
찬물은 실내 온도와 수증기 농도를 낮춰 곰팡이 번식을 줄인다. 이후 스퀴지를 이용해 물기를 제거하고, 선풍기나 제습기, 또는 에어컨 바람을 활용해 환기를 돕는 것도 좋다.
수건이나 욕실 슬리퍼처럼 수분을 쉽게 머금는 용품도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건조해야 한다. 젖은 수건은 반드시 욕실 밖에 널어야 악취와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다.
욕실 위생, 매일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

보이지 않는 세균과 해충은 작은 습관으로 막을 수 있다. 칫솔의 위치와 보관법, 샤워 후 욕실 청소, 물기 제거는 모두 건강을 지키는 방어선이다.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은 시기일수록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욕실을 방치한다면, 그곳은 더 이상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