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에도 온도차 느껴진다면
여름철 쾌적한 자리 공략 팁
지하철 탈 때 이 구역을 노려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서울 지하철 내에서도 본격적인 ‘온도 전쟁’이 시작됐다. 같은 칸에 탑승했는데 어떤 승객은 덥다고, 또 어떤 이는 춥다고 느끼는 상황.
그렇다면 지하철에서도 체감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원한 자리’가 정말 따로 있는 걸까?
같은 칸, 다른 온도…비밀은 공기 흐름에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지하철 냉난방 관련 민원은 무려 28만여 건에 달했다. 전체 민원 중 75%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특히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와 퇴근 시간대(오후 6~8시)에 집중되며, ‘춥다’는 말과 ‘덥다’는 말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이 같은 상황은 단순한 에어컨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 열차 내부 구조와 공기의 흐름 때문이다.
객실 양쪽 끝, 특히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은 냉기가 오래 머무는 구조라 가장 시원하다. 반면 중앙부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다. 공사는 좌석 위치에 따라 최대 6도까지 온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원한 자리는 열차 끝…중앙은 따뜻
더위를 많이 타는 승객이라면 열차 양쪽 끝 좌석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에어컨 바람에 쉽게 추위를 느낀다면 객실 중앙 쪽이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특히 추위에 민감한 사람들을 위해 약냉방칸도 마련되어 있다. 이 칸은 일반칸보다 1℃ 높게 설정돼 있으며, 호선별로 배치된 위치가 다르다. 단, 혼잡도가 높은 2호선은 예외다.
공식 앱 ‘또타 지하철’을 통해 실시간 혼잡도 정보를 확인하면 덜 붐비는 칸도 선택 가능하다. 이는 곧 객실 온도를 조절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승객이 많을수록 열기와 체열로 객실 전체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냉난방 민원 폭주…정작 긴급 민원은 뒷전
문제는 냉난방 관련 민원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상담사들은 응급환자 대응 등 보다 시급한 민원에 집중해야 하지만, 체감 온도 불만으로 인한 문의가 업무를 마비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2024년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접수된 민원 중 냉난방 관련 불편은 86%를 넘겼다.
서울교통공사는 “여름철에는 모든 냉방 장치를 가동하며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민원은 고객센터보다 앱이나 챗봇을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에어컨 바람을 피해 자리를 옮기기만 해도 탑승 경험이 달라진다. 올여름 지하철을 탈 때, 목적지보다 먼저 ‘자리’를 공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