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씨 적은 수박
줄무늬·배꼽·무게로 구별
이젠 두드릴 필요도 없다

마트에서 수박을 고르다 보면 겉은 멀쩡한데 집에 와 자르자마자 실망스러운 경우가 허다하다. 당도는 낮고, 씨는 사방에 퍼져 있어 먹기 번거롭다.
그러나 몇 가지만 알면 더는 운에 맡길 필요가 없다. 수박 겉면의 미세한 특징을 잘 관찰하면, 씨가 적고 당도 높은 ‘진짜 수박’을 골라낼 수 있다. 이 네 가지 기준만 기억해두자.
줄무늬와 껍질에서 드러나는 수박의 품질
수박 줄무늬는 단순한 무늬가 아니라 맛과 당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줄무늬가 굵고 또렷하며 선명한 수박은 햇볕을 충분히 받아 잘 익은 경우가 많다.
특히 초록색과 연두색의 경계가 뚜렷하게 보인다면, 그 수박은 당도 높은 맛있는 수박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줄무늬가 흐릿하고 얼룩덜룩하거나 간격이 너무 좁으면 미성숙하거나 수분이 부족한 수박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껍질 표면에 하얗게 먼지처럼 보이는 가루가 묻어 있는 수박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밭에서 햇빛을 오래 받고 건강하게 자란 수박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세척된 반들반들한 수박보다 당도가 높을 확률이 높다.
수박을 고를 때는 윤기보다는 줄무늬와 표면의 자연스러움을 우선으로 살펴야 한다.
꼭지와 배꼽으로 보는 숙성도와 먹기 편한 정도
수박의 꼭지는 그 수박의 숙성 상태를 알려주는 힌트다.
자연스럽게 마르면서 약간 휘어진 꼭지는 잘 익었고 적절한 시점에 수확된 수박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지나치게 마른 꼭지는 수확한 지 오래된 수박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랫부분의 배꼽도 중요하다. 작고 움푹 들어간 배꼽은 일반적으로 과육이 단단하고 씨가 많이 퍼져 있지 않은 특징이 있다. 이는 수박이 암꽃에서 자라 성장하면서 과육에 당분이 집중됐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엔 이처럼 씨가 한쪽에만 몰려 먹기 편하도록 개량된 품종도 많아, 배꼽 크기 하나만으로도 먹는 편의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무게와 모양, 그리고 진짜 씨 없는 수박
수박의 무게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비슷한 크기라면 더 묵직한 수박이 과육이 단단하고 수분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이는 씨의 비율이 낮고 과육 밀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들었을 때 가볍게 느껴지면 그만큼 씨가 차지하는 공간이 많을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모양은 둥글고 균형 잡힌 수박이 가장 이상적이다. 타원형보다는 원형에 가까운 수박이 과육의 분포가 고르고, 안쪽까지 잘 익은 경우가 많다.
참고로 완전히 씨가 없는 수박을 원한다면 씨 없는 품종으로 재배된 수박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수박은 인위적으로 수정 과정을 생략해 씨를 없앤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유통량이 적다.
대신 최근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개량 품종처럼 씨를 한쪽에만 모은 수박도 등장해, 먹기 편하면서 가격 부담은 줄인 ‘반씨 없는 수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트나 시장에서 매번 실패 없이 수박을 고르고 싶다면, 꼭지, 줄무늬, 배꼽, 무게. 이 네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이제 두드릴 필요도 없다. 보기만 잘해도 ‘진짜 꿀수박’을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