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잇단 한국인 범죄 … 대통령실 TF 긴급 가동, 오늘 첫 회의

한국인 대상 강력 사건 잇따라 발생
정부, 외교·경찰 총동원 TF 구성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대통령실이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보호를 위해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에 따라 외교·법무·경찰 등 관계 부처가 총출동한 합동 태스크포스(TF)가 긴급 구성됐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폭행, 감금, 살인 등의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현지 대학생 A씨가 범죄조직에 의해 고문당한 끝에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커졌다.

시신 송환마저 지연되며 피해자 가족이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별 범죄가 아니라, 현지 범죄조직이 한국인을 노리고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SNS와 온라인 구인광고를 통해 현지로 유인한 뒤 불법 조직에 감금하거나 강제 노동을 시키는 사례도 다수 보고됐다.

대통령실, TF 구성해 긴급 대응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는 한순간도 미뤄선 안 된다”며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 대응 TF를 즉시 구성하고 13일 오후 첫 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회의에는 외교부,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 부처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실태를 공유하고, 현지 정부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TF는 △캄보디아 당국과의 공조 수사 강화 △피해자 가족 지원 체계 구축 △위기 지역 내 안전망 확충 등을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

한 외교 당국자는 “단순한 사건 대응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근본적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단순 범죄가 아니라 외국 내 한국인의 안전 보장 체계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며, “정부가 외교와 정보망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국민이 다시는 이런 참변을 겪지 않도록, 모든 외교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