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대비 저축해야 하는데
현재 소비는 오히려 50% 이상 증가
투자로 돌리지만 노후 불안은 여전

5060세대가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소비는 5년 전보다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2019년과 2024년 서울시민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54세는 51.0%, 55~59세는 57.5%, 60~64세는 63.1%의 소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 증가율은 50대 초반 119.2%, 60대 초반 141.7%로 폭발적이었다.
이러한 소비 증가는 자녀 교육비 부담이 주된 원인이다. 출산 연령 증가로 50대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가 늘면서 학원비와 학습지 등 교육 관련 지출이 급증했다.
장밋빛 소비 이면의 불안한 현실

하지만 이들의 내면은 불안으로 가득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예비 은퇴자들은 평균 65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하지만 실제 평균 퇴직 연령은 56세에 불과했다.
은퇴 후 최소 생활비는 부부 기준 월 277만원이 필요하지만, 국민연금 평균 수급액은 월 67만 원 수준이다.
65세 은퇴 후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부부 기준 최소 7억 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가계 평균 금융자산은 5000만 원에 불과하다.
직장인의 74.1%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4050세대의 76.3%는 노후자금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개인당 평균 4억 원의 노후 부족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소비냐 저축이냐, 갈림길에 선 5060

역설적이게도 5060세대는 소비를 줄이기보다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식, ETF, 배당주 등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은 ‘투자 큰손’으로 부상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AI, 반도체, 원전 같은 미래 산업에 대한 5060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 단순 저축 중심에서 탈피해 자산을 전략적으로 운용하려는 변화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위기의식 속에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한 직접 투자와 해외 자산 접근 등 과거보다 훨씬 넓은 투자 시야를 보이고 있다.
“현재도 미래도 불안”…구조적 해법 필요

문제는 투자 수익만으로 노후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연금을 받는 고령층의 52.3%가 생활비 보탬을 위해 여전히 일터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40대의 소비 위축도 심각하다. 같은 기간 40대 전반은 41.7%, 40대 후반은 31.1%의 증가율에 그쳐 5060세대와 대조를 이뤘다. 유통과 식생활 업종에서는 30대보다도 낮은 증가율을 보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하재영 서울시50플러스재단 연구위원은 “중장년이 적극적인 소비자로 변모하고 있지만, 이는 가계 부담 증가를 의미하기도 한다”며 “소득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3층 연금 구조 확립과 함께 평생 근로를 통한 소득 확보, 부동산 자산의 현금화 전략 등 종합적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저축과 소비, 투자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5060세대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