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 한 판(특란 30구) 소비자 가격이 7천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6월 14일에는 7천630원까지 치솟으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한계에 달하자, 정부가 대규모 수입란 투입이라는 긴급 카드를 꺼내 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다음 달까지 미국·태국산 신선란 약 2천112만개를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부터는 이마트(제주 제외 전 지점)와 롯데마트(전국 40개 점포)에서 미국산 신선란 112만개 판매가 시작된다.
이번 공급 확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여파로 촉발된 계란 생산량 감소와 여름철 폭염이라는 이중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다.
산란계 1천134만마리 살처분…생산 감소의 직격탄
가격 급등의 근본 원인은 지난해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AI다. 이로 인해 산란계 1천134만마리가 살처분됐고, 2026년 6월 기준 국내 계란 일일 생산량은 4천705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국내 하루 계란 소비량은 약 5천만개로 추정되는 만큼, 생산량과 소비량 간 격차가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기온이 27℃를 넘으면 산란율이 떨어지는 여름철 폭염까지 겹칠 경우, 일부에서는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입 3단 구조…물량·할인·관세 동시 투입

정부의 대응은 수입 물량 확대, 소비자 가격 직접 할인, 할당관세 연장이라는 3단 구성으로 짜여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미국산 674만개, 태국산 337만개 등 총 1천11만개를 이미 공급한 데 이어, 7월까지 2천112만개를 추가 투입해 부족분의 약 36%를 보완할 방침이다.
소비자 가격 직접 지원도 병행한다. 농식품부는 계란 30구당 1천500원을 할인하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7월 1일까지 진행하며, 농협은 납품단가를 판당 2천원 인하하는 별도 사업을 추진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행사 물량에 한해 1인 1판 구매 제한을 두어 사재기를 방지하고 있다.
관세 측면에서는 계란 가공품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기간을 당초 6월에서 연말까지로 연장하고, 적용 물량도 4천t에서 8천t으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할당관세는 특정 품목의 관세를 최대 40%포인트 낮추는 제도로, 제과·제빵·외식 업계의 원가 부담을 간접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브라질산 계란을 처음으로 수입해 미국·태국에 편중된 수입선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7월 회복 전망 vs 폭염 변수…’시차’가 변수
정부는 올해 1~5월 병아리 입식이 전년 동기보다 12.8% 늘고, 6월 현재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7천879만마리(평년 대비 +4.6%)로 회복세를 보이는 점을 근거로, 7월 일일 계란 생산량이 전년 수준인 4천900만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농식품부는 “생산 회복 효과가 실제 시장 공급과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병아리가 산란 가능한 성숙한 닭이 되기까지 통상 약 6개월이 걸리는 만큼, 정책 효과와 실물 공급 간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수입란이 단기 가격 안정에 일정 역할을 하겠지만, 국내 산란계 생산 기반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계란값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폭염에 따른 추가 수급 불안에 대비해 신선란 수입 물량을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