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세 이상 취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취업자 100명 중 7~8명이 70세 이상인 시대가 열렸지만, 그 이면에는 OECD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이라는 불편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5년 70세 이상 취업자는 216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70세 이상 취업자 통계가 공표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대치다.
7년 만에 1.8배…남녀 모두 ‘100만 시대’
2018년 121만9천명이었던 70세 이상 취업자는 2021년 156만6천명으로 150만명을 처음 돌파한 뒤, 불과 4년 만에 200만명대를 넘겼다. 2018년과 비교하면 약 1.8배로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도 2018년 4.5%에서 2025년 7.5%로 3.0%포인트 올랐다. 성별로는 남성이 111만3천명(+9.6%), 여성이 104만9천명(+8.7%)으로, 여성은 올해 처음으로 100만명 고지를 넘었다. 남녀가 나란히 10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1963년 이후 첫 역전’…60세 이상이 50대를 앞질렀다
더 주목할 만한 변화는 세대 간 역전이다. 2025년 60세 이상 취업자는 683만4천명으로 5.3% 늘어난 반면, 50대 취업자는 0.4% 줄며 667만9천명에 그쳤다. 두 집단의 격차는 15만5천명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연령별 취업자 집계를 시작한 1963년 이래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대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강해서 일한다’와 ‘가난해서 못 쉰다’ 사이
70세 이상 취업자 급증의 배경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인구 증가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가 꼽힌다. 70세 이상 인구 자체가 2018년 502만5천명에서 2025년 682만2천명으로 7년 새 180만명 가까이 늘었고, 이에 비례해 취업자 수도 증가했다.
그러나 국가데이터처 ‘한국의 사회동향 2025’에 따르면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소득 빈곤율은 39.7%로 OECD 회원국 중 1위다. OECD 평균(14.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는 “현재 60세가 과거보다 훨씬 건강해져 일하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노인 빈곤율이 OECD 1위인 만큼 일을 관두면 안 되는 분들도 계신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연금은 가난한 노인 위주로 지급하고, 노인 일자리도 민간까지 더 확대해야 한다”며 복지와 고용 정책의 동시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