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천국” 수치로 입증됐다 … 4배 차이 만들어낸 한국 대중교통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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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살아보면 한국은 대중교통 천국”이라는 말이 온라인에서 자주 언급된다. 실제로 수치를 들여다보면 이 말은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에 가깝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수송분담률은 37.6%로, 관련 자료가 공개된 OECD 14개국 중 홀로 30%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 튀르키예(25.9%), 3위 헝가리(24.5%)와도 큰 격차를 보이며, 최하위 호주(9.8%)와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2022년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근·통학 수단 조사에서도 한국은 대중교통 이용률 40%를 기록했다. 미국 12%, 영국 24%, 중국 21%와 비교하면 한국의 대중교통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월6만5천원에 서울 무제한 환승…대중교통 통합정기권 첫선(종합) | 연합뉴스
월6만5천원에 서울 무제한 환승…대중교통 통합정기권 첫선(종합)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24년 대중교통 현황조사 종합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평일 평균 대중교통 이용 인원은 1,059만 명에 달한다. 1인당 평균 지출 요금은 2,819원으로, 미국 뉴욕 버스·지하철 기본요금 3달러(약 4,450원)의 약 63% 수준이다.

첫 대중교통 수단까지의 평균 접근 시간은 8.27분이며, 도보 접근 비율이 82.9%로 생활 밀착형 인프라임을 보여준다. 환승 시스템 이용률은 66.5%로, 통합요금제와 버스 중앙차로제가 체감 편의성을 높인 결과다.

다만 전반적 만족도는 7점 만점에 4.89점(100점 기준 약 70점)으로, 지역별 격차가 뚜렷하다. 서울(5.00)과 대전(5.02)이 최상위인 반면, 경북 울릉군·충북 진천군 등은 최하위를 기록해 지방의 배차 간격 문제와 노선 부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첫삽'…광역권 최초 순환선 2029년말 개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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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교통카드 세계 최초 도입국…해외카드 결제는 개선 중이지만 제약 여전

한국은 1997년 국민카드(현 KB국민카드)가 ‘RF 터치 방식’ 후불교통카드인 국민PASS카드를 상용화하며, 세계 최초로 신용카드 기반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나라다. 그러나 이 ‘페이온(PayOn)’ 규격은 해외에서 통용되는 EMV 방식(비자·마스터카드 등)과 호환되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은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해외카드로 버스·지하철에 직접 탑승 결제하기 어려워, 여전히 티머니 등 별도 승차권 구매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상황은 더 악화됐다. 2024년 8월 고속·시외버스 온라인 예매에서 해외카드 부정 사용 사례 1,800여 건이 발생하면서, 같은 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의 온라인 예매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2025년 외래관광객 조사에서 개별여행 비율이 78.8%에 달하고 방한 외국인 수가 1,900만 명에 육박한 현실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다.

영국 런던은 2012년 버스, 2014년 지하철에, 미국 뉴욕은 2019년에 해외카드로 바로 탑승하는 ‘오픈루프(Open-Loop)’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에서는 2025년 8월 제주도 시내버스에 처음 적용됐고, 2026년 3월 17일부터 서울에서 해외카드로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일회용 승차권 구매와 충전이 가능해졌다. 다만 서울시가 203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전면 오픈루프 전환은 아직 진행 단계다.

한국의 대중교통은 분담률·요금·접근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이 수치로 입증됐다. 그러나 외국인 직접 탑승 결제 제약, 수도권과 지방의 만족도 격차, 오픈루프 전환 지연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중교통 천국’이라는 타이틀은 내국인에게만 유효한 반쪽짜리 칭호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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