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2마리 싸움 말리려던 80대 할머니..” 기르던 핏불테리어에 목 물려 ‘결국’

핏불테리어가 할머니를 물어 숨지게 했다
싸움을 말리려다 변으로… 밀양의 비극

경남 밀양의 한 마당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자신이 돌보던 개에게 80대 할머니가 물려 숨진 것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16일 오전 7시 30분경 밀양시 내일동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이웃 주민이 “할머니가 개에게 물리고 있다”며 다급히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가 마당에서 피를 흘리는 피해자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할머니는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으며, 집에서는 3년 전부터 데려온 핏불테리어 세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사고는 개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순간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 두 마리가 격렬하게 싸우자 이를 말리던 피해자가 흥분한 개 한 마리에게 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핏불테리어는 공격성이 높아 국내에서 ‘맹견’으로 분류되는 품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세 마리는 관련 허가 없이 사육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육 허가를 받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할머니의 아들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맹견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특히 핏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일부 품종은 ‘투견’으로 쓰이던 이력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훈련하면 괜찮다’며 맹견을 일반 주택에서 키우고 있다.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맹견은 본능적으로 자극에 민감하다. 싸움을 말리거나 신체를 가까이하는 행동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